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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두고온 딸 생각에 맘 너무 아파”
스리랑카 노동자 구마리
2012년 01월 19일 (목) 김병진 기자 mars@sjbnews

보고픈가족, 가고픈고향
설 하면 고향이 그리워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고향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가고파도 갈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전쟁통을 피해 내려온 실향민, 또는 사랑을 찾아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이주 여성들이다. 때론 몸이 아파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느라 보고픈 가족과의 만남을 미뤄둔 이들도 있다. 때문에 어떤 이의 설은 사무친 한으로, 또다른 이에겐 설레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이웃들을 찾아봤다.

   
한살 더 먹는다는 떡국.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떡국을 먹으며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해 한해 늘어가는 타향살이를 실감하고 있다. 익산에 있는 김치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구마리(여·31·kumari)씨. 그녀는 지난해 4월 스리랑카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스리랑카에는 어머니(57)와 아버지(59)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스완디(7·bagaya suwandi)가 남았다.

그녀는 “1주일에 한번씩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딸 아이가 엄마 언제 오냐고 보챌 때는 마음이 미어진다”며 “최근에는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왕복 300만원에 달하는 비행기 값 부담에 집에 갈 수 없다”며 “올해 설에는 옷을 사 보냈지만 내년에는 스리랑카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스리랑카에서 의류품질관리원으로 일 했지만 생계를 꾸려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임금에 낯선 한국행을 택했다. 익산의 한 공장에서 전국 각지에 보낼 김치를 버무리며 하루 8시간 넘게 일하고 받는 돈은 90만원 남짓이다. 딸 아이의 사진을 꺼내보며 외로움을 달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도 생겼다.

그녀는 “무엇보다 인정이 많아 좋다. 모르는 길을 물어 봐도 귀찮아하지 않고 자세히 알려준다”며 “물론 처음에는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등 모든 게 낯설어 어떻게 해야 할이지 몰라 난감했지만 차츰 지내고 보니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딜 가나 똑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아이와 함께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한국에서 돈 많이 벌어 스리랑카로 돌아가 작은 사업체를 꾸리며 ”고 소박한 코리안드림을 전했다.

/김병진 기자 mar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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