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아이들…그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사라지는 아이들…그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 박아론 기자
  • 승인 2012.02.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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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우먼 인 블랙’맛 보기
고립된 공간 속 미스터리한 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밀한 드라마로 평단과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은 영화 ‘디 아더스’와 ‘셔터 아일랜드’. 두 작품은 각각 니콜 키드먼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그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지면서 지금까지도 최고의 미스터리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명품 미스터리 영화 ‘디 아더스’와 ‘셔터 아일랜드’의 뒤를 이을 또 한 편의 미스터리 명작이 탄생한다. 상영작은 제임스 왓킨스 감독의 ‘우먼 인 블랙’. 영화는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우먼 인 블랙’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지만, 영국에서는 그 동안 수 차례 드라마와 연극으로 리메이크 되면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이야기는 변호사 아서 킵스가 자살한 여인의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한 외딴 마을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썰물 때에만 길이 열리는 저택은 왠지 모르게 접근하기 어려운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아서는 조심스럽게 저택에 들어선다. 혼자 있는 저택에서 자꾸만 사람의 흔적을 느끼는 아서. 무언가 계속해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던 이때 마을 아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방인 아서를 수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일들이 아서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그에게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 이 때 아서 앞에 검은 옷의 여인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그는 비밀을 파헤쳐 가고자 한다.

주인공 아서 역은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후 10년 동안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맡았다. 그는 반짝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앳된 이미지를 벗고 깜짝 놀랄만한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주인공 ‘아서 킵스’ 캐릭터. 아서 킵스는 아내를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이자, 죽은 부인의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찾은 마을에서 의문의 사건들을 겪고 그 실체를 파헤치는 변호사이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주인공 아서 킵스에 완벽 동화돼 한층 무르익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직접 불구덩이와 늪에 뛰어드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까지 발휘했다.

영화 ‘우먼 인 블랙’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비주얼과 사운드다. 제작진은 디테일함이 돋보이는 미쟝센과 소름 돋는 사운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사건의 주된 배경인 크라이신 기포드 마을과 일 마쉬 저택. 마을을 뒤덮은 안개는 끔찍한 비밀을 숨긴 채 외부인 아서 킵스를 경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있다. 썰물 때에만 길이 열리고 마을 사람들 역시 접근을 극도로 꺼리는 일 마쉬 저택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나무 덩굴과 거미줄이 뒤덮고 있어 외양만으로도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빈 집을 울리는 발소리와 흔들의자가 움직이는 소리, 오르골 음악 소리 등 각종 효과음은 청각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고, 공포와 슬픔 등 드라마가 지닌 감정을 한층 고조시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여기에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제작진들은 소설 속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공간을 눈 앞에 펼쳐내기 위해 수 차례의 고증과 섭외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특히 크라이신 기포드 마을은 마을 자체가 지닌 음산한 분위기와 빅토리아 시대에 실존했을 법한 곳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독특한 외양에 집 자체에서 페르소나가 느껴지는 저택을 찾고자 했던 프로덕션 디자이너 케이브 퀸은 로케이션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기하학적 문양의 대문이 돋보이는 저택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내부를 오래된 저택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검푸른 자주와 구릿빛 초록색을 이용해 채워 나갔고, 군데군데 있는 균열과 구석진 공간들은 명암대비가 극명한 조명과 어우러져 한층 음산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제작진은 극적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의상과 특수분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의상은 빅토리아 시대에 남편이나 아들을 잃은 여성들이 입던 상복이다. 의상 디자이너 키스 매든은 손과 목 등 얼굴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를 가림으로써, 관객들이 여인의 얼굴 표정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얼굴 위로 두꺼운 재질의 베일을 늘어뜨려 캐릭터 자체가 지닌 오싹한 분위기를 살렸다. 섬뜩하지만 뭔지 모를 슬픔을 간직한 검은 옷을 입은 여인. 캐릭터를 완벽히 분석한 제작진의 심미안과 장시간의 특수분장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배우의 노력이 더해져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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