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랑할 수 있을까? 건축학개론수업에서 그녀를만났다
어쩌면… 사랑할 수 있을까? 건축학개론수업에서 그녀를만났다
  • 박아론 기자
  • 승인 2012.03.22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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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건축학개론’맛보기

건축과 사랑의 흥미로운 상관관계 담은 색다른 로맨틱 멜로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인‘서연’의 제주도 집 3단 변신 감행

90년대 추억의 아이템 곳곳에 등장해 관객들 향수 자극

첫사랑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을 한 가운데, 극장가에도 첫사랑 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주역 한가인의 차기작으로도 화제가 됐던 영화 ‘건축학개론’은 배우 한가인 이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국민 스타로 떠오른 배우 엄태웅, 신인남우상 6관왕을 수상한 충무로 기대주 이제훈, 걸그룹 가수 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넘치는 끼를 선보이고 있는 수지가 공동 주연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장 ‘핫’한 소재인 첫사랑에 건축이라는 소재를 접목해 국내에선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던 새로운 형식의 영화로도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과거 첫사랑의 기억으로 얽혀 있는 두 남녀가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추억을 완성하는 이야기다. 서른 다섯의 건축사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첫 사랑 서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이들은 함께 집을 지어 가는 동안 스무 살의 첫사랑 시절과 15년이 지난 현재를 오가며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고, 차츰차츰 감정을 쌓아 간다.

사랑에 서툰 남자 주인공 ‘승민’의 과거 역은 이제훈이, 현재역은 엄태웅이 맡았다. 승민의 첫사랑 ‘서연’의 과거는 수지가, 현재는 한가인이 맡게 됐다. 닮은꼴 외모와 분위기를 넘어 작품 속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이들의 연기 호흡은 관객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작품 메가폰은 실제 건축공학과 출신인 이용주 감독이 맡게 됐다. 감독이 10년 전부터 구상하고, 공들여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이번 작품은 집을 짓는 과정과 첫사랑의 기억으로 얽혀 있는 남녀가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절묘하게 접목해 풀어냈다.

따라서 영화상 배경이자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집은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했다. 이에 따라 감독은 극 중 ‘서연’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떠난 지 15년 만에 다시 돌아와 새 출발을 위한 집을 짓게 되는 곳 제주도. 그곳에 세트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살고 싶은 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위미리 마을에 평범하고 오래된 단층 양옥집을 ‘서연’의 집으로 선택했다. 서연의 집을 완성하는 데 힘을 실어준 구승회 건축 수퍼바이저는 이용주 감독에게 낡은 집을 영화 속 ‘서연’의 표현대로 ‘싹 다 밀고, 있어 보이게’ 디자인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용주 감독은 집이 가진 세월의 기억들을 남기는 방식으로 지붕과 기둥을 허물지 않는 것을 고수했다. 새로운 집의 설계 도면과 모델들을 보고 살던 집 같지 않다며 낯설어 하는 ‘서연’을 위해 ‘승민’은 재건축이 아닌, ‘증축’ 방식을 제안하듯, 제주도 ‘서연’의 집은 촬영기간 동안, 거실을 트고 벽면을 바다가 액자처럼 펼쳐지는 폴딩도어로 마감한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어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고자 영화 음악에도 힘을 기울였다. 영화에는 90년대를 풍미한 그룹 015B의 신 인류의 사랑이 울려 퍼지며 캠퍼스 문화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또한 건축학개론이 담아낸 서울 도심 로케이션은 일상적으로 경험해온 곳곳의 재발견을 예고한다. 평범한 듯 하지만 옛 정취가 살아있는 정릉과 창신동 골목길, ‘승민’과 ‘서연’의 감정이 켜켜이 쌓여가듯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누하동 한옥집, ‘승민’과 어머니의 삶의 터전을 그려낸 수유동의 시장 골목 등은 스크린을 통해 사연을 지닌 흥미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건축학도 출신으로서 ‘집을 짓는 것만큼, 공간을 바라 보는 것’이 좋았다는 이용주 감독이 그려낸 건축학개론의 공간미학을 짚어보는 것도 관객들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첫사랑’의 감성과 아날로그 정서를 풍부하게 그려낸 이번 작품은 첫 사랑에 얽힌 아련한 추억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공감을 끌어낼 것이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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