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의 현장 속으로
<4>진무장임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체적인 판세는 양자 구도 속에 무소속 이명노 후보가 국토개발전문가 이력을 내세워 민주통합당 박민수 후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민주통합당 박민수 후보가 전반적으로 앞서있다는 평가 속에 무소속 이명노 후보의 경쟁력이 녹록치 않다. 임실군청 공무원을 지낸 한선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조직홍보국장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이 지역의 선거구도는 일찍부터 소지역주의로 귀결돼 왔다. 선거 때마다 불거져온 자기지역 사람 심기 논란이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극대화될 것이란 얘기다.

공교롭게도 무주를 제외한 진안(이명노), 장수(박민수), 임실(한선우) 지역 출신 후보가 각기 나와 1개 뿐인 금뱃지 사냥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박민수 후보는 경선 당시 몰아준 고향민들의 지지세를 기폭제 삼아 진안, 무주, 임실 지역 민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무소속 이명노 후보는 국회의원 의석은 진안의 자존심과 같다는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박 후보가 장수에 둥지를 튼 캠프를 진안으로 옮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며 이 후보는 지난 주말 무주와 임실에 연락소를 열었다.

정치권은 이 지역 총선에서 변방으로 평가받는 무주와 임실 유권자의 표심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실지역은 단체장의 중도 하차가 잇따르면서 다른 지역과 달리 군민 상당수가 민주당에 반감을 갖고 있다.

소지역주의가 성패를 가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공통된 평가지만 향후 판세 예측은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선 박민수 후보측은 선거 중후반기,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적극적 표심 확보를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지방의원은 박기천 진안군의회 의장과 김현철 의원 뿐이다. 박 후보측은 민주당 중앙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경선 후유증도 자연스레 극복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이명노 후보측은 본격적인 선거운동과 주말 유세전을 기점으로 여론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일간지 여론조사 결과 선거운동 개시 시점 당시 격차는 14%로 나타났다. 이 후보측은 “낙후된 지역 개발을 이끌 적임자는 이명노 후보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별 세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 유세전에서는 적극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연예인 유세단장인 개그맨 김용, 광역 기초 의원과 함께 지지연설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의 대결이 아니다. 민주통합당과 이명박 정권의 대결”이라고 역설한 뒤 전북 동부권 거점병원 지정, 무주 생태공원 조성, 장수 우량한우 생산기지화 구축, 임실 갈마간 4차선 확장공사 등 지역발전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무주, 임실을 돌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옥정호 보호구역 해제 및 최소화, 신흥삼거리~평촌리 지방도 선형 개선과 치즈낙농산업의 집적화 및 체험형 복함문화관광 육성을 다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가까운 지지를 얻은 한선우 후보는 장수와 진안 등을 돌며 “황폐해진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진안 무주 장수 임실군 관광 특구단지 조성 및 국제 경기 유치를 약속했다.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선거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비등하다. 각 후보 진영은 “그동안 포지티브 선거에 임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미 문자메시지 및 구전을 타고 상호 비방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선거법 위반 논란과 재산 형성 의혹설이 대상이며 선거 후 법정다툼이 벌써부터 우려된다.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