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만7명, 18대 비해 초라한 위상…역동적인 의정활동 기대감도

4.11 총선은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혼전이었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고, 민주통합당은 시민사회세력과 통합하는 등 각오를 다졌다. 결과는 새누리당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4.11 총선이 남긴 의미는 적지 않다. 4.11 총선이 남긴 것들을 분야별로 정리해 본다.<편집자 주>

<1>중진의 몰락

‘중진은 몰락, 신인은 부상’

도내 11개 선거구 당선자를 통해 들여다본 전북의 정치 지형을 집약하는 말이다. 11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선은 3선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2명에 불과하다. 민주통합당 김춘진(고창부안), 최규성(김제완주) 의원만 3선 반열에 올랐을 뿐이다. 뒤를 이어 재선은 민주통합당 이춘석(익산갑), 무소속 유성엽(정읍) 의원이다.

나머지는 초선 의원으로 채워졌다. 민주통합당 김윤덕(전주 완산갑), 이상직(전주 완산을), 김성주(덕진), 김관영(군산), 전정희(익산을), 박민수(무진장임실), 그리고 통합진보당 강동원(남원) 당선자는 첫 국회진출이다. 정치인들은 초선 의원을 군에 갓 입대한 신병에 비유한다. 그만큼 국회는 선수(選數)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18대 총선에서 장세환(전주 완산을), 이춘석(익산갑) 의원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비중과 역할이라는 점에서 초선 의원은 일정한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굳이 선수로만 전력을 가늠한다면 19대 국회에서 전북 정치권은 객관적 열세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3선 의원 2명을 머리 삼아 몸통은 재선 2명, 초선 7명은 꼬리를 맡게 됐다.

18대 총선 당시 위상에 비춰보면 왠지 허전하다. 5선의 정세균 의원은 두 차례민주당 대표를 맡아 민주당에서 전북 정치권의 핵심을 유지했다.

또 낙선했지만 정동영, 이강래 의원 역시 3선 의원으로서 민주당을 지탱하는 중추 세력이었다. 정동영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장과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통령 후보를 지내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맡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강래 의원 역시 민주통합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도전할만큼 무시못할 세력이었다.

그러나 정동영, 이강래 의원은 낙선과 함께 원외로 밀려나게 됐으며, 정세균 의원은 19대 국회에 진출했지만 지역구가 서울 종로라는 점에서 전북 정치권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3선 김춘진, 최규성 의원에게 쏠리는 정치적 중압감은 상당하다. 3선 의원의 역할과 정치력에 따라 전북 정치권 위상도 결정될 여지가 많다.

김춘진 의원은 성실한 의정활동, 최규성 의원은 국토해양위 민주당 간사를 맡아 정치력을 발휘하는 등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이춘석 의원은 초선임에도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냈기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통합진보당 강동원,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진출하면서 민주당 중심의 정치지형에 균열이 간 것도 정치력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전북 정치권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지 관건이다. 반면 40대가 중심이 된 초선 의원의 19대 국회진출을 통해 역동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하는 긍정적 관측도 우세하다. 고정관념이나 구태에 얽매여 있지 않다는 점에서 초선 의원들의 활동반경에 따라 전북 정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운동가(김윤덕), 중소기업인(이상직), 지방정치인(김성주), 법조인(김관영), 여성정치인(전정희), 법조인(박민수) 등 해당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낸 정치인들이 진입했기에 다양한 목소리와 함께 역동적인 정치지형으로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력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임병식 기자 montli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