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연기 뿜어내며 과거를 여행하다
하얀 연기 뿜어내며 과거를 여행하다
  • 새전북신문
  • 승인 2012.04.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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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여수세게엑스포조직위 추천 가볼만한 곳
▲ 섬진강기차마을은 지금은 사라진 증기기관차를 복원해 옛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10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1>과거를 여행하는 섬진강 기차마을

섬진강기차마을은 옛 곡성역에 있는 이색적인 마을이다. 현 곡성역에서는 불과 1km 거리다. 지금은 사라진 증기기관차를 복원해 옛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10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하얀 연기를 뿜어내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기차는 어느새 과거로 향하는 느낌이다. 속도도 시속 30km를 넘지 않기 때문에 한가롭게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차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매일 3~5회 운행하며 3월과 11월에는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운행한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30명 이상 단체일 경우에만 임시로 운행한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는 약 25분 소요되며, 가정역에서 30분 정도 정차한 후 되돌아온다. 증기기관차는 편도나 왕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레일바이크는 뒤늦게 도착한 증기기관차가 섬진강기차마을로 돌아가면서 끌고 가다가 침곡역에 부려놓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정역 역시 섬진강변에 있는 운치 있는 역이다. 가정역에 도착한 뒤에는 섬진강을 산책하거나 가정역 내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빌려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하이킹을 즐기거나 여름철에는 레프팅과 서바이벌 게임도 할 수 있다. 섬진강기차마을과 가정역 사이에는 침곡역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정역까지 갈 수 있다.

가정역에 도착한 레일바이크는 뒤늦게 도착한 증기기관차가 섬진강기차마을로 돌아가면서 끌고 가다가 침곡역에 부려놓는 형식이다. 그 때문에 레일바이크는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편도로만 운행한다.섬진강기차마을 내에는 드라마 촬영지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공원 안을 순환하는 레일바이크까지 설치되어 있어 침곡역까지 갈 수 없는 여행자들이 간단하게 레일바이크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압록교 아래 위치한 압록유원지. 시원한 그늘 덕분에 여름에 더욱빛을 발한다.
<2>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 압록유원지

섬진강기차마을을 나와 광양 방면으로 약 1.3km 정도 달리면 오지교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 다시 1.3km 달리면 오지교차로다.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섬진강을 왼쪽에 끼고 라이딩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철길이 있기 때문에 매우 이색적이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압록유원지까지 특별한 갈림길은 없다.

섬진강기차마을을 기준으로 약 4.7km 지점에 침곡역이 있으며 약 4.1km를 더 직진하면 가정역이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압록유원지까지는 약 14.4km

압록유원지는 압록교 바로 아래에 있다. 섬진강과 보성강의 합류 지점이며 약 9173m²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한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몰린다. 보성강은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의 경계에 있는 일림산에서 발원해 약 120km를 흘러 이곳 압록유원지에서 섬진강과 합류한다. 상류에 건설된 보성강댐은 수력발전과 관개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 자원이기도 하다.

압록유원지에는 한여름에도 모기가 없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강감찬 장군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강감찬 장군이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하다가 압록유원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극성스러운 모기들 때문에 어머님이 잠을 설치자 강감찬 장군이 고함을 질러 모기의 입을 봉했다고 한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지금도 압록유원지 인근에서는 모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캠핑과 야영 장소로 더없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압록유원지 인근에는 모두 3개의 다리가 지난다. 유원지 바로 위로는 압록교와 철교가 쌍둥이처럼 지나고 섬진강 줄기에는 반월교가 지난다. 특히 압록교와 철교는 유원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압록교와 철교 아래로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운치를 더한다. 압록유원지는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몰리지만 철이 지나면 찾는 이가 거의 없어 매우 한가한 것도 특징이다.

<3>암벽에 세워진 사성암

압록유원지에서 사성암 매표소까지는 약 10.9km다. 하지만 중간에 매우 복잡한 갈림길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압록유원지에서 약 7.9km 지점에 선변삼거리가 있다.

이곳까지는 갈림길이 없기 때문에 17번 국도를 따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선변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곧바로 구례교가 나오며 다리를 건너서 직진하면 구례읍이다.

하지만 사성암은 이곳에서 직진해야 한다. 약 450m 전방에서 용림지하차도와 맞닥뜨리는데 그동안 달려왔던 길에 비하면 외진 길이란 느낌을 받는다. 그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차량은 선변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구례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용림지하차도에서는 지하도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길로 올라가야 한다. 지하도 위는 막다른 길이며 이곳에서 좌회전한 후 곧바로 우회전한다. 한적한 마을길이라 당황할 수도 있다. 우회전하면 황전북초등학교 용림분교가 나온다. 학교가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하면 양쪽으로 논이 펼쳐진 농로가 펼쳐진다. 농로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한 번 좌회전해서 직진하면 사성암 매표소가 나온다.

사성암 매표소에서 사성암까지는 약 2.7km인데 문제는 거리가 아니라 지형이다. 매표소에서 사성암까지는 매우 가파른 산악 지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표소에 차량을 주차하고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자전거 여행자 역시 주차장에 자전거를 거치한 뒤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사성암은 구례읍 남쪽 죽마리 오산(鰲山) 정상에 자리한 아담한 암자다. 544년(성왕 22년)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원효(元曉), 도선국사(道詵國師), 진각(眞覺), 의상(義湘)이 수도했다고 해서 사성암이라고 부른다.

사성암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암벽에 위태롭게 서 있는 법당이다. 좌우로 굽은 돌계단을 올라 법당에 다다르면 시원하게 트인 전망에 또 한 번 놀란다. 법당은 여느 사찰에 비하면 매우 좁다. 법당 안에는 커다란 유리 막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안에 암벽에 음각된 마애약사여래불이 자리하고 있다. 금분을 칠한 마애약사여래불은 원효스님이 손톱으로 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사성암의 볼거리는 이것이 다가 아니다. 법당에서 내려와 지장전, 산신각, 도선굴, 소원바위가 있는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왼쪽의 구례읍과 오른쪽의 토지면을 비롯해 공룡의 등뼈처럼 길게 늘어선 지리산 봉우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좌로부터 간미봉, 단복대, 성삼재, 차일봉, 노고단, 반야봉을 비롯해 천왕봉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오산 정산 암벽에 절묘하게 배치된 가람들과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사성암의 매력이다. 지장전과 산신각이 자리한 좁은 계단에 있는 수령 600년의 귀목나무도 빼놓아서는 안 될 볼거리다.

▲ 섬진강 매화마을. 섬진나루에서 강을 등지고 산을 바라보면 과수원 사이에 포근하게 안긴 작은 마을을 볼 수 있다.
<4>매화향기 그윽한 섬진나루와 매화마을

사성암 매표소에서 가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약 2.7km 지점에 T자형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이름은 없으며 좌회전하면 구례읍이고 우회전하면 '간전' 방향이다. 이곳에서 우회전한다. 이후 몇몇 갈림길이 있지만 '광양' 이정표를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사성암 매표소에서 다음 목적지인 '섬진나루'까지는 약 34.2km이다. 제법 먼 거리지만 이후에도 아름다운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길이라 지루하지는 않다.

섬진강의 '섬진'은 두꺼비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섬진강은 원래 모래내, 다사강, 두치강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섬진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385년경이라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왜구들의 노략질이 극심했는데,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떼 지어 울부짖자 왜구들이 놀라서 물러갔다고 한다. 이후 강 이름을 두꺼비 섬(蟾) 자를 써서 섬진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광양군 다압면 도사리의 섬진나루에는 수월정이라는 정자 옆에 4기의 두꺼비 석상이 놓여 있다. 용도는 석비좌대이며 원래는 17기였다고 하나 지금은 4기만 남아 있다. 또 이곳은 섬진진터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주둔시켰던 곳이다.

섬진나루에서 강을 등지고 산을 바라보면 과수원 사이에 포근하게 안긴 작은 마을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섬진강 매화마을이다. 해마다 3월이면 매화축제가 열리고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찾는다. 이곳에 처음 매실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31년 김오천 옹이다. 일본에서 13년간 광부 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고향에 돌아와 매실나무 5000그루를 심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김오천 옹의 며느리인 홍쌍리 씨가 거친 산간을 개간하고 밤나무를 매실나무로 바꿔나가 지금은 전국 최고의 매실나무 재배지가 되었다.

▲ 소나무 1,000여 그루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하동송림
<5>솔향 기득한 하동송림

섬진나루에서 약 3.16km를 달리면 섬진교삼거리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다리를 건너면 행정구역은 전남에서 경남으로 바뀐다. 그리고 길었던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도 코앞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 400여m 전방이 바로 하동송림이기 때문이다.

하동송림은 1983년 8월 2일 경상남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었다가 2005년 2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되었다. 조선 영조 21년(1745)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였던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식재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약 26,000㎡에 달하는 솔숲에 수백 년 수령의 소나무 1,000여 그루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송림 보호를 위해 절반가량은 안식년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나머지 절반 정도만 개방하고 있다. 거북이의 등처럼 갈라진 소나무들은 긴 세월을 그대로 반영하며 올곧게 서 있는 모습에서는 귀품이 느껴진다.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솔향을 맡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좋고, 솔숲 한가운데는 하상정(河上亭)이라는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운치를 더한다. 평소에는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사랑 받으며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삼림욕을 즐긴다. 바로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풍경도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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