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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물건 정리하고 돈도 버니‘일석이조’
‘전주&전북맘의 알뜰한 이야기’ 오프라인 벼룩시장 열려
2012년 05월 14일 (월) 김지혜 기자 kjh@sjbnews.com
   
 
  ▲ 11일 전주 효자동 홈플러스 주차장에서 열린 알뜰 맘들의 오프라인 벼룩시장에 수백 명이 찾아와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11일 오전 11시께 전주 효자동 홈플러스 근처에서는 아기 엄마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들이 향한 곳은 홈플러스 매장이 아닌 주차장. 이미 수백명의 엄마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5, 4, 3, 2, 1, 0’. 시계가 11시를 가르키자 대기하던 엄마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은 도내 엄마들의 온라인 카페인 ‘전주&전북맘의 알뜰한 이야기(http://cafe.naver.com/wjswnaka)’의 오프라인 벼룩시장이 열린 것.

Tip

2009년 8월 개설된 ‘전주&전북맘의 알뜰한 이야기’는 임신육아 정보 및 벼룩시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9,100여 명이 가입돼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도내 처음으로 육아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아기옷에서부터 엄마, 아빠 의류, 신발, 액세서리, 장난감, 물놀이용품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벼룩시장에 나왔다. 아이들은 금방 커버리기 때문에 작아져서 철마다 못입는 옷이 주부들의 고민. 그래서 벼룩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이 아이들 옷이다.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아기 옷들은 진열하기가 무섭게 속속 팔려나간다.

“언니 우리 딸 15개월인데 이 원피스 맞을까요? 저쪽에 있는 치마도 예쁜데 두 개 하면 조금 싸게 안줘요?”, “아무리 예뻐도 9,000원은 너무 비싸. 나 아들 셋 키워서 힘들어서 그러는데 천원씩만 빼줘요.”

   
  ▲ 11일 전주 효자동 홈플러스 주차장에서 열린 알뜰 맘들의 오프라인 벼룩시장에 수백 명이 찾아와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벼룩시장이긴 하지만 여기도서 에누리는 기본이다. 말 만 잘하면 1,000∼2,000원 깎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돈을 벌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안 쓰는 물건 정리하고 엄마들 상호간 정을 나누는 게 더 큰 기쁨이자 재미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벼룩 판매에 나섰다는 닉네임 바니씨는 “작아진 아기 옷들 중 버릴 것은 버리고 상태 좋은 것과 임부복, 신발 등 20∼30가지를 가지고 나왔다. 첫 판매라 크게 기대 안하고 경험한다는 생각으로했는데 판매가 잘 됐다”면서 “1시간30분동안 10만원 정도 벌었으면 성공한 것 아니냐”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 11일 전주 효자동 홈플러스 주차장에서 열린 알뜰 맘들의 오프라인 벼룩시장에 수백 명이 찾아와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매월 벼룩시장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엄마도 있다. 4살 아들과 9개월 딸을 둔 이슬방울맘은 “성별이 달라 큰 아이 입었던 옷들을 작은 아이에게 못 입히고 있다. 새상품으로 사려면 부담되지만 벼룩에서 구입하면 2∼3만원만 있어도 옷 몇벌은 건질 수 있다. 한마디로 득템하러 매달 달려온다”고 말했다.

알뜰맘 벼룩시장에서는 중고상품 이외에 핸드메이드 판매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엄마들이 집에서 손수 만든 헤어 액세서리, 손수건과 스카프, 빵과 쿠키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벼룩에서 딸 아이 헤어핀을 자주 구입한다는 유경맘은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작은 핀도 3,000∼4,000원 정도 하는데 엄마들이 만들어 파는 것은 가격도 싸고, 예쁜데다가 고장나면 AS도 해줘서 매번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달 벼룩에서는 각종 경품까지 등장해 엄마들의 참여가 더욱 뜨거웠다. 자전거, 휴대용 유모차, 보행기, 홈플러스 상품권 등 각종 경품이 준비돼 있었던 것.

이날 유모차에 당첨된 도영맘은 후기를 통해 “아들은 울고 신랑은 가자고 하고 그냥 갈까 고민했는데 끝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라며 “둘째 임신하고 좋은일이 자꾸 생겨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jh@sjbnews.com

 

 

“카페 운영 힘들지만 좋아서 하니 재미있죠”

   
온라인 카페‘전주&전북맘의 알뜰한 이야기’운영자 임소현씨

“벼룩시장 한 번 열려면 일정짜고, 장소 섭외하고 홈페이지에 공지 띄워 참가신청 받는 일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지만 제가 좋아서 일이라 힘들어도 재미있어요.”

온라인 카페 ‘전주&전북맘의 알뜰한 이야기’를 2년째 운영하고 있는 매니저 임소현(37·닉네임 제나집)씨는 카페활동이 즐겁다고 이야기 한다.

초창기 멤버로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10명 안팎이 모여서 벼룩시장을 열었어요. 전남서 시집와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카페 활동하면서 하나 둘 친분 쌓았고, 그게 좋아서 벼룩이 끝나면 스스로 뒷정리도 그랬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운영자를 맡게 됐네요”라며 “운영자를 맡은 뒤 여러 가지 규정도 마련하고, 체계를 마련하니 카페가 더 빨리 활성화돼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벼룩시장 개최 장소를 섭외하는 일이다. 처음엔 중산공원에서 개최했지만 구청의 허가 없이 사용하는 게 불법이라고 해 그 뒤로 이곳 저곳을 떠돌이 신세가 됐다.

임씨는 “시나 구청에서는 공문을 보내라해서 보내면 잘못됐다고 다시 만들어오라 하는 등 이핑계 저핑계로 사용 승락을 해주지 않는다”며 “어차피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들이고, 자기들도 부인있고 자식있을텐데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무척 속상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육아박람회 개최 이후엔 대형마트들이 협조해주고 있다. 3월과 4월엔 이마트 전주점에서, 그리고 5월엔 홈플러스 효자점에서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제나집씨가 또하나 안타까운 건 운영자들이 회원들로부터 의심을 받는 것이다. 그는 “육아박람회나 벼룩시장을 열면 운영자들이 돈버는 걸로 오해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오히려 내 돈 써가면서 하는 일이다”면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오랫동안 단련된 나는 괜찮지만 다른 스탭 엄마들은 상처를 받게 된다”면서 자제를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있다.

“엄마들만을 위한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함께와서 영화도 볼 수 있고, 엄마들끼리 차 마시고 수다도떨며 한쪽 공간에는 상시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엄마들만의 센터’를 꿈꿉니다.” /김지혜 기자 kj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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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롱
(211.XXX.XXX.202)
2012-05-15 15:29:38
너무 멋져요~ ^^* 알뜰맘까페와 벼룩시장이 앞으로도 쭉~ 번창하기를 바래요..의미있고 알뜰한 행사에 앞으로도 도움을 바래봅니다^^
송현미
(118.XXX.XXX.220)
2012-05-15 14:34:52
앞으로도 전북과 전주에서 최고의 카페로 쭈욱~ 이어지길 바랄께요^^
특히 가사와 육아로 지친 아줌마들이 이카페로 인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음좋겠구요..
알뜰맘 짱입니다!! 아직 가입하지 않으신 엄마들 얼른 클릭!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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