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숲속 길따라 걸으면서 본성을 찾다

도립미술관 서울관 류재현 개인전

기사 작성: 김지혜 기자 - 2012.07.24 21:16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는 오늘부터 오는 30일까지 ‘류재현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숲을 걷다가 길을 생각하다’전은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류재현은 길을 그린다. 그에게 길은 길 자체이면서, 동시에 무엇보다도 삶의 은유이며, 삶에 대한 작가 자신의 태도를 반영하고 드러내는 구실이다. 한마디로 길은 삶의 상징이며 존재의 상징이다.

작가가 길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제자의 죽음이 그 계기이며 동기이다. 학교와 집 사이를 오가는 도로 위에서 제자가 죽었다. 작가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늘 다니던 그 길 위의 풍경은 온통 네거티브(음화, 현상된 필름 같은 상태)로 보였을 것이다. 세상은 졸지에 낯설게 보이고 네거티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인정하기 싫은 심리적 현실을 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그림들 속에서 그 실체가 상대적으로 암시적이다. 그림들을 보면 숲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세세하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언제 어디선가 가본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숲 그림이 살아있는 숲의 본성을 향유하게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길을 걸으며 본성에 대해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류씨는 2009 전북미술대전 특선, 2009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미협, 녹색종이, 건지회, VISA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지혜 기자 kjh@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숲속 길따라 걸으면서 본성을 찾다

새전북 만평

취업생들로 북적이는 취업박람회장

완주 삼례시장 앞에서 유세하는 국민의힘 당원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