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완주군의회 통합반대 특위 우려 목소리

반대 입장 대변할 위원회 만드는 취지…찬성 주민에 오해-논란 여지 생길 수도

기사 작성: 고민형 기자 - 2013.02.25 19:22

완주군의회가 전주완주 통합 관련 반대특위를 구성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6월 예정된 찬반 주민투표를 불과 넉 달여 앞둔 상황에서 반대특위를 구성한다는 것은 결국 기초의회 차원에서 통합에 대한 반대여론을 이끌고 나가겠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의 여지가 거셀 수 있기 때문.

완주군의회는 26일 제187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완주전주 통합반대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일 완주군의원들이 의원간담회를 통해 반대특위를 만들자는 것에 서명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위 구성에 서명한 의원은 총 10명 중 7명.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반대특위위원장과 간사가 내정돼 있는 상태인 만큼 반대특위 구성은 확실시되고 있다.

반대특위를 발의한 박재완 의원은 구성 배경에 대해 “(통합시)나쁜 사례 등을 군민에게 알려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반대 측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의회차원의 위원회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는 군의회가 통합 반대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결국 통합 찬반여론 형성에 기초의회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당초 완주군 집행부와 군의회가 ‘완주군민 스스로 찬반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며 약속한 ‘정치권 불개입 방침’과 정면 대치되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자 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군 관계자는 “차라리 의회가 총대를 메고 (통합)부결을 하면 되는 것이지 이미 약속한 사항을 깨는 것은 공인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며 “부담은 주민에게 돌리고 이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주민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한 약속을 깨는 사람이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군의회 내부에서도 머리를 싸매고 있다.

박웅배 군의장은 “정치권에서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군의회가)반대특위를 구성하면 찬성 측 주민들에게 오해와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며 “특위 이름에서도 일방적 뜻이 있는 ‘반대’라는 명칭을 빼고 ‘완주군 통합관련 검토위원회’ 등도 협의해 볼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gom21004@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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