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도 말산업에 거는 기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3.03.11 18:15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7월‘말 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말 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산업(1~3차 산업)임에도 산업구조가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북은 비교적 말 산업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마사회 경주마 육성목장과 한국마사고 설립은 물론 내륙 지역에서 씨암말과 씨수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초 2010년까지 28개 사업에 5,518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지난 1월 ‘전북의 신 블루오션 말 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말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지만 도내 기반시설은 취약하다”면서 “전북도의 산업 육성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북은 장수군을 중심으로‘말 레저문화 특구’가 최초로 조성됐다. 또한 한국마사고가 설립되는 등 일찍이 말산업 기반이 이뤄졌다. 전주와 장수에 있는 공공승마장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전주기전대와 한국마사고, 남원 경마축산고 등도 자체 승마장을 운영하면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말은 다른 가축들과 달리 육성, 조련, 사료, 수의, 장제, 운송, 장구, 승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산업이다. 말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승마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3∼5두에 1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독일의‘말산업’과 관련된 경제인구는 무려 30만 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말산업의 장밋빛 희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말산업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경마에 치우진 불균형 성장으로 승마시장은 경마시장 매출액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내 말 사육두수도 3만두에 불과하다.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지역에서는 30% 미만의 말을 사육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오는 10월 18일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가 개최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새만금 승마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광활한 새만금을 무대로 열릴 예정이다. 새만금 승마대회가 전북을 말 산업 전초기지뿐 아니라 새로운 전북관광의 이미지를 널리 홍보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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