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인천공항 가는 길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3.07.18 20:17

해외로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을 때마다 속이 쓰리다. 공항까지 가느라 낭비하는 비용과 시간 때문이다. '한 두 시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도 영종도까지 4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전북의 현실이 화가 나다못해 서글프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는 또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귀가해야 하니 참 으로 못할 노릇이지 싶다. 그간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취항시키고자 몇 해째 미군 측과 논의해왔으나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실망스러울 뿐이다.

전주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일반적인 방법은 두 가지다. 자동차를 직접 몰고 가거나 공항행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어느 방법이든 도로에서 낭비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최근 전주-인천공항 간 리무진버스 요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요금은 3만1천 원으로, 지난 3월에 2천 원을 인상했다고 한다. 2009년에 2만5천 원에서 2만8천 원으로 12%를 올렸고, 2010년에 다시 1천원을 인상, 2만9천 원을 유지하다 지난 3월 다시 7%를 올렸다. 4년 동안 3차례에 걸쳐 6천원을 올린 것으로, 인상률로 보면 24%나 된다. 경기 침체로 버스요금이나 택시요금이 제한을 받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왕복 24만8천 원이 든다.

문제는 이 요금조차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산정돼 있다는 점이다. 전주-인천국제공항간 거리는 268km로 공항버스의 km당 운임 요율은 115.45원이다. 그러나 부산과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버스의 km당 운임 요율은 각각 90.24원, 94.33원이다. 우리 전북인들은 리무진 버스 요금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 한 곳이 독점 운영하는 데다 요금신고제를 적용받고, 행정기관도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통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직통 노선이 부족해 서울을 돌아 김포공항을 거쳐 인천공항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가족은 몇 년 전부터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다. 그 편이 되레 비용이 적게 들고, 고속도로의 러시아워만 피하면 시간도 많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휘발유 값이 왕복 10만 원 정도이고, 구간 통행료가 왕복 4만4천 원 정도. 주차비는 공항주차장을 이용하면 1일 8천원이다. 4박5일 여행을 다녀올 경우 전주에서 공항까지 오가는 비용은 18만 원 남짓이다. 확실히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지만 이 또한 궁여지책일 뿐이다. 항공오지라는 비아냥도 서러운데 대중요금에서 차별당하고, 도로에서 시간과 돈을 허비해야 한다는 것은 자존심마저 상하는 일이다. 아! 우리는 언제쯤이면 국제공항을 가져볼까. /신미영 객원편집위원

많이 보는 기사

인천공항 가는 길

새전북 만평

나무판자타고 집으로 가는 야생오리새끼

고구마 모종 심는 농부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벽보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