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 추진중인 국제대회 불똥 '비상'

정부, 내년부터 지자체 주관 국제행사 국비지원 중단-축소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3.09.11 22:17

내년부터 지자체가 주관하는 국제행사는 국비 지원이 전면 중단되거나 대폭 축소된다. 세계 스포츠 동호인들의 올림픽인 월드마스터와 세계 잼버리대회 등 굵직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도는 자칫 불똥맞지 않을까 당혹스런 표정이다.

정부는 11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부처 장관회의를 갖고 “국가 외에도 지자체 주관 국제행사가 급증하면서 재정난이 심해지고 있다”며 그 재정 관리대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즉각, 전주국제영화제 등 전국 주요행사 196건의 내년도 국비 지원금(요구액 총 6,360억원)을 약 33%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10년 이상 국고가 보조된 행사는 추가 지원이 자동 중단되는 국제행사 일몰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예 국제행사는 광역시도까지만 허용하고 기초 시·군청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규제안도 내놨다. 이밖에 국내행사 일지라도 규모가 크면 국제행사에 준해 규제된다.

정부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이같은 내용의 관계법령을 손질해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덩달아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당장 그 사정권에 든 도내 행사만도 현행 전주 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 등은 물론, 내년부터 추가로 정례화될 국제 청소년야영대회와 걸스카우트야영대회 등이 꼽혔다.

특히 전북도는 새롭게 뛰어든 국제행사 유치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현재 국내·외 도시들과 각축 중이거나 맞붙을 예정인 국제행사는 2014년 동북아 국제요트대회와 LSIF(생명과학혁신포럼) 아시아태평양회의, 2016년 ISO 농림업기계류 전문위원회 총회, 2017년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와 세계풍공학회 아시아태평양 컨퍼런스 등 모두 8건 정도로 파악됐다.

이중 2021년 월드마스터게임과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는 김완주 도지사가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공들여왔다. 월드마스터게임은 35개국 3만명 가량의 전직 프로선수와 동호인이 참가하는 대형 스포츠 행사로 유럽 밖에선 열린적 없다. 잼버리대회도 마찬가지로 50개국 약 2만명이 모이는 국제행사다.

도 관계자는 이를놓고 “전국적으로 국제행사가 너무 많아 정부방침이 이해되는 대목이 있지만 한편으론 총력을 쏟아온 국제행사 유치전을 위축시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곧바로 유치전에 차질없도록 행사비용 최소화 등의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행사주관 기관은 물론 우리 정부를 상대로도 그 당위성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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