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방행정 벌써부터 선거 휩싸여

정무부지사 이어 행정부지사 사의 표명…행정 누수 우려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3.10.10 16:44

전북도를 비롯한 지방행정이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

매년 지방선거 때마다 현직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 도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이다.

10일 박성일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김완주 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출마하기 위한 것이다.<관련 기사 3면> 완주군 화산면 출신인 박성일 행정부지사는 완주군수 출마에 뜻을 둔 가운데 전주시장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부지사의 사직서는 안행부 내부 절차 및 국정감사와 맞물린 까닭에 1개월 정도 지난 뒤 수리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도정 누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김승수 정무부지사에 이어 박성일 행정부지사까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하고, 김완주 지사 또한 3선 출마가 가능성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어 전북도정은 지방선거 분위기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앞서 권건주 전 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장, 박준배 전 새만금환경복지국장, 문명수 전 전북도의회 사무처장, 전종수 전 대외소통국장, 강춘성 전 감사관, 이환주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이명노 전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장도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던진 경우다.

현직 시장군수 또한 예외는 아니다.

도내 14개 기초단체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도전이 예상되는 단체장은 11명이다.

14명 가운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 탈락한 강완묵 전 임실군수와 3선 제한에 걸리는 장재영 장수군수, 이강수 고창군수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셈이다.

이처럼 지방행정을 책임진 현직 단체장과 고위 공직자들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신변을 정리하거나 재도전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벌써부터 행정 누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지방행정을 견제해야 할 도의회마저 광역의원 재도전은 물론 전체 의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1~12명 정도 의원들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도의회의 역할이 의문시 되고 있다.

이처럼 2014년 지방선거가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안철수 신당 변수가 부상하면서 기존 민주당 틀 안에서 공천경쟁력이 의문시됐던 공직자들이 대거 선거전에 뛰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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