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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재발견] 언제나 희망을 품는 땅 전북


기사 작성:  유기상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 2014.01.07 15:26

갑오년 새해아침이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꿈을 꾸곤 한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민선자치 20년이 되는 뜻 깊은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전북은 농생명수도, 한문화수도, 금융중심지, 중추도시권, 새만금과 성장동력 등 새로운 비전을 내걸고 있다.

심리학 용어에 자기충족적 예언이란 말이 있다. 비슷한 말로 로젠탈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호손효과 등도 유사한데, 요컨대 스스로 어떤 목표를 이룰 것으로 확신을 갖고 행동하면 그대로 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자기최면 효과이다. 필자는 개인적 체험으로 이 효과를 톡톡히 보았기에 늘 감사하며 산다. 고졸학력으로 9급공무원으로 출발, 현직에 근무하면서 독학으로 7급공채, 행정고시에도 합격하여 ‘의지의 한국인’, ‘자수성가형 고위공무원’ 소리를 듣기도 할만큼, 치열하게 살았지만 좋은 결과는 운이 좋았을 따름이다. 방송대 행정학과 재학, 고령합격, 성실히 노동부본부에 근무하면서 주경야독한 사례가 특이하다고 하여 고시합격기 청탁을 받았다. 합격기 제목이 ‘막고 품은 이야기’ 였듯이 오로지 막고 품기식 공부였다. 돌이켜보니 비결이라면 자기충족적 예언 덕이었다. 나는 꼭 합격한다는 확신, 지성이면 감천하리라는 강렬한 믿음만은 잠시도 놓은 적이 없었다.

집단의 신념 믿음 등이 놀라운 기적을 낳는 대표적인 사례는 우리가 잘아는 유태인의 시오니즘과 이스라엘 건국이 아닐까 한다. 동학농민혁명이 고창 무장에서 기포하여 들불처럼 번진 기폭제가 된 것도 선운산 마애불의 비기, 희망의 세 세상이 오리라는 민중들의 집단믿음 덕이었다. 최근 육해공 삼군본부의 계룡시 이전이나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등도 정감록 예언에 따라 계룡산 도읍지설을 믿는 민중들의 집단적인 자기최면 효과도 상당하리라 본다.

역사문화적으로 우리 전북은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새날을 여는 희망의 땅, 미륵의 세상, 메시아의 고장이었다. 한국사의 중심으로 여러 왕조의 수도의 추억을 지닌 땅이다. 우리도내 조계종 본사인 선운사, 금산사가 하필 메시아를 염원하는 미륵사상의 중심 도량일까? 백제의 무왕도 후백제 진훤대왕도 이 땅에 미륵세상을 열고자 했다. 마한 백제의 수도였고, 오늘날 원불교의 세계수도인 익산의 진산이 미륵산과 용화산인 것은 우연일까? 고려태조와 조선의 태조가 새나라를 열기 위해 하늘의 계시를 얻은 곳도 성수산, 마이산이다. 암울한 일제 강점기에 맥빠진 민중에게 희망의 끈이 되어준 원불교, 증산도, 보천교 등 민족종교 성지가 이곳이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디딘 땅도 나바위 성당이고, 동서문화의 충돌을 상생의 지혜로 해결한 기역자 교회가 오롯이 보존된 곳도 우리 전북이다.

고창고인돌 유적과 봉덕리 고분은 청동기시대 지구상에서 최고의 문화가 바로 이 땅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고부의 백제 중방성은 백제의 중심이 전북이란 흔적이다. 마한, 보덕국, 백제, 후백제의 수도가 바로 전북에 있었다.

새만금 본격개발과 함께 전북이 국운융성기 한국의 중심이 되리라는 예언들이 돋보인다. 정감록에도 우리 전북이 계룡산 다음에 범씨(范氏)의 600년 도읍지가 된다는 예언이 있다. 이밖에도 새만금이 바다가 육지로 되고 국운상승의 표상이 된다는 예언들이 여럿이다. 고창 선운사 마애불 비기로 유명한 전라감사 이서구와 탄허 스님의 예언도 있다. 남사고는 산수비기에서 한반도를 호랑이 형국으로 볼 때, 새만금지역이 생산과 번영을 뜻하는 호랑이 복부에 해당한다고 했다. 원불교 소태산은 새만금에 물류창고가 즐비하다는 군창만리(群倉萬里), 증산도 강증산은 새만금신항에서 세계만방으로 통상하리라는 남통만리(南通萬里) 예언을 하였으니, 새만금 물류교역도시, 동아시아 지중해 수도의 모습을 미리 본 듯한 예언이 아닐 수 없다.

갑오년에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이 땅의 선열들이 비록 미완의 혁명이었지만, 동양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역사의 주역이었다. 새해 동학의 후예로서 전북이 세계 중심이 되는 꿈을 꾸자. 도민 모두 집단으로 자기충족적 예언을 해보자. 꿈은 이루어진다.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새전북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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