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 성폭행 주장 살인사건, 여중생 출석 조사

경찰, 양 측 엇갈린 주장만 확인 답보상태 거듭…진실 미궁 속에 빠질 우려도

기사 작성: 정경재 기자 - 2014.03.31 21:09

<속보>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군 ‘군산 여중생 성폭행 주장 살해사건’ 수사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찰이 성폭행을 주장하는 여중생과 유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 측의 엇갈린 주장만 확인하면서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31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모(여·15)양이 두 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박양은 “숨진 김군이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했고 이를 아버지께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며,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다”는 일관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4일 박양의 아버지(47)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딸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한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주장만으로는 성폭행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숨진 김모(19)군의 유가족 측에서 이들 부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찰에서 김군의 유가족들은 “박양이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성관계를 가진 뒤, 돈을 요구했던 것도 모자라 고인을 성폭행범으로 몰고가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양과 김군의 유가족 측의 조사를 마친 뒤, 김군의 SNS와 스마트폰 채팅 대화내역 분석을 통해 성폭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박양과 김군이 성관계를 의미하는 3~4개의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내용은 확인했으며, 성폭행 여부 대화 기록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박양과 유가족의 진술이 상당부분 엇갈리는데다 김군이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성폭행 여부를 확신할 정도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가족과 박씨 부녀의 첨예한 진실공방 속에 김군의 사망으로 사건의 진실이 미궁 속에 빠지게 될 우려마저 낳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31일 김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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