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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학 유적지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4.04.01 21:58
전북도, 농민군무덤 등 추가 지정키로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절실
체계적인 조사정리 및 관리방안 마련해야



전북도가 동학농민혁명 주요 유적지와 유물을 문화재로 추가 지정하겠다고 나섰다. 유적지 12건과 유물 3건 등 모두 15건을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 또는 국가 및 도 문화재로 신규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지정 대상은 △전봉준 단소 △전봉준 피체지 △전봉준 생가터 △원평 농민군무덤△ 원평 집강소 △대둔산 최후 항전지 △태인전투지 △삼례 봉기터 △김개남 고택터 △은적암 △초록바위 △대원군 효유문 △종리원사부동학사 △정읍 순교약력 등이다.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지는 354개소로 이 가운데 전북은 156개소(43%)로 가장 많다. 이어 전남 92곳, 충남 40곳, 경북 27곳, 충북 23곳, 강원 13곳, 대구 3곳, 광주 3곳, 경남 3곳, 경기 3곳, 서울 1곳, 울산 1곳 등이다. 동학혁명은 1894년 농민들이 봉건제도를 뜯어고치고 일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일어섰다. 올해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2갑(120년)인 해다. 전북 김제시 금산면 용호리 구미마을 야산에는 동학농민군 무덤 20여기가 남아 있다. 이들은 공주 우금치에서 패배한 뒤 이곳에서 관군·일본군과 마지막 전투를 벌였다. 당시 농민군의 주검을 수습해 무덤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봉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전북 정읍시 산외면 동곡리 김개남 장군 고택 터도 마찬가지다. 그는 전주천 근처 곤지산 자락 초록바위에서 처형됐다. 그러나 초록바위를 설명하는 표지판의 맨 아래 부분에 김개남 장군 설명이 딱 한 줄 들어가 있을 뿐이다.

전북 정읍시 이평면 창동리에는 주검이 없는 전봉준 장군의 허묘 이른바 단소가 있다. 농민혁명 60주년인 1954년 이곳에 민간으로는 처음으로 천안전씨 종중에서 비석을 세웠다. 이후 여러 민간단체들이 농민혁명 100주년인 1994년 추가로 비석을 세워 9개가 더 들어섰다. 이것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훼손이라는 말이 맞지 않는다. 무관심으로 방치돼 훼손할 것조차 없기 때문이다. 동학혁명 유적지가 더 이상 홀대 받아서는 안 된다. 문화재 지정을 통해 동학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새전북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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