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 혼자 펼쳐보고 싶은 소중한 책 같은 풍경
가끔은 나 혼자 펼쳐보고 싶은 소중한 책 같은 풍경
  • 경은아 기자
  • 승인 2014.05.0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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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이야기가 있는 전북의 관광-완주군 화암사
▲ 완주군 불명산 시루봉 남쪽 깊은 골짜기 사방이 폭포로 둘러싸인 오솔길과 울창한 숲속터널을 지나쳐 가파른 바위 위에 설치된 철제 계단을 올라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걷다 보면‘화암사’가 자태를 드러낸다.

“어지간한 지도에는 그 존재를 드러내고 밝히기를 꺼리는, 그래서 나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다. 십여년 전쯤 우연히 누군가 내게 귓속말로 일러줬다. 화암사 한번 가보라고, 숨어있는 절이라고, 가보면 틀림없이 반하게 될 것이라고.”

책 한 장을 넘기는 것도 아쉬워 머리맡에 두고 아껴보던 책처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절이 있다. 안도현 시인이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 않으려 했던, 꼭꼭 숨겨두고 사랑하고 싶어 한 절, 화암사다.



△꼭꼭 숨어 여러 가지 전설을 품은 절



화암사는 완주군 불명산 시루봉 남쪽 깊은 골짜기에 숨어 있다. 다른 절처럼 입구까지 도로가 매끈하게 나 있지 않다. 주차장에서 화암사까지 빨리 걸으면 15분, 폭포 소리, 새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무에 눈길 한번 주며 사박사박 걸으면 30분이 걸린다. 사방이 폭포로 둘러싸인 오솔길과 울창한 숲속터널을 지나쳐 가파른 바위 위에 설치된 철제 계단을 올라야 한다. 화암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면 계속 올라갈 정도로 풍경이 빼어나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걷다 보면 화암사가 자태를 드러낸다. 험난한 여정을 보상이라도 하듯 소박하고 아담하면서 꾸미지 않아 더욱 멋스러운 절이 다가온다.

화암사는 작고 소박한 절이지만 화암이라는 이름의 연유를 두고 여러 가지 전설이 있다. 하나는 화암(花岩)이란 반석 위에 하얀 모란꽃이 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모란꽃은 관음조가 물고 와서 뿌렸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전설로는 신라시대 임금님의 딸 연화공주가 부처님이 일러준 바위 꽃을 먹고 병이 낫게 되자, 부처님의 은덕이라 여기고 꽃이 있던 자리에 화암사를 지었다는 설이 있다.

또 선덕여왕이 이곳에 있는 별장에 와 있을 때, 용추에서 오색찬란한 용이 놀고 있었고 그 옆의 큰 바위에 무궁초가 환하게 피어 있어 그 자리에 절을 짓고 화암사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도 있다.

화암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일교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잘 늙은 절

화암사는 완주군 불명산 시루봉 남쪽 깊은 골짜기에 숨어 있다. 다른 절처럼 입구까지 도로가 매끈하게 나 있지 않다. 주차장에서 화암사까지 빨리 걸으면 15분, 폭포 소리, 새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무에 눈길 한번 주며 사박사박 걸으면 30분이 걸린다. 사방이 폭포로 둘러싸인 오솔길과 울창한 숲속터널을 지나쳐 가파른 바위 위에 설치된 철제 계단을 올라야 한다. 화암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면 계속 올라갈 정도로 풍경이 빼어나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걷다 보면 화암사가 자태를 드러낸다. 험난한 여정을 보상이라도 하듯 소박하고 아담하면서 꾸미지 않아 더욱 멋스러운 절이 다가온다.화암사는 작고 소박한 절이지만 화암이라는 이름의 연유를 두고 여러 가지 전설이 있다. 하나는 화암(花岩)이란 반석 위에 하얀 모란꽃이 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모란꽃은 관음조가 물고 와서 뿌렸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전설로는 신라시대 임금님의 딸 연화공주가 부처님이 일러준 바위 꽃을 먹고 병이 낫게 되자, 부처님의 은덕이라 여기고 꽃이 있던 자리에 화암사를 지었다는 설이 있다. 또 선덕여왕이 이곳에 있는 별장에 와 있을 때, 용추에서 오색찬란한 용이 놀고 있었고 그 옆의 큰 바위에 무궁초가 환하게 피어 있어 그 자리에 절을 짓고 화암사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도 있다. 화암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일교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암사는 규모가 작을지 몰라도 국보도 있고 보물도 있는 문화재다. 일단 절에 도착하면 보물 662호인 우화루가 눈에 들어온다. 꽃비 내리는 누각이라는 뜻인 우화루는 17세기에 지어져 나이가 400살이다.

또 우화루 건너편에는 화암사 본전인 극락전이 있는데 국보 316호이다.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선조때 다시 세웠다. 이 건물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제시대 건축양식인 하앙식으로 지어졌다. 하앙 구조란 처마를 길게 늘이기 위해 서까래가 처지는 것을 막는 지붕구조 중 하나다.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하앙은 중국과 일본에서만 발견됐다. 일본은 그간 하앙이 중국에서 직수입된 건축양식이라고 주장했는데 1976년 화암사 극락전이 학계에 보고되면서 일본의 주장이 힘을 잃었다고 한다.

화암사는 규모가 작을지 몰라도 국보도 있고 보물도 있는 문화재다. 일단 절에 도착하면 보물 662호인 우화루가 눈에 들어온다. 꽃비 내리는 누각이라는 뜻인 우화루는 17세기에 지어져 나이가 400살이다. 또 우화루 건너편에는 화암사 본전인 극락전이 있는데 국보 316호이다.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선조때 다시 세웠다. 이 건물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제시대 건축양식인 하앙식으로 지어졌다. 하앙 구조란 처마를 길게 늘이기 위해 서까래가 처지는 것을 막는 지붕구조 중 하나다.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하앙은 중국과 일본에서만 발견됐다. 일본은 그간 하앙이 중국에서 직수입된 건축양식이라고 주장했는데 1976년 화암사 극락전이 학계에 보고되면서 일본의 주장이 힘을 잃었다고 한다.



이 절은 건축학적으로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고개를 치켜들지 않더라도 건물 모습이 다 보일 만큼 편안한 각도로 지어졌다. 극락전은 15도, 극락전에서 바라본 우화루 역시 13도 각도로 바라보인다.

또 극락전 한편에 전북 유형문화재 제40호인 동종이 있는데 사찰이나 나라에 불행한 일이 있을 때 스스로 소리를 내 위급함을 알려줬다고 한다.

화암사는 이런 건축양식을 알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맛스럽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는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란 책을 통해 “희귀한 구조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이 절은 환상적인 입지와 드라마틱한 진입로, 그리고 잘 짜여진 전체 구성만으로도 최고의 건축”이라고 했다.

산 위에 꼭꼭 숨어 있어 천년 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는 화암사는 오랜 세월 동안 본래의 색 그대로 늙어 가고 있다. 안도현 시인이 ‘화암사, 내사랑’에서 말한 그대로 화암사는 잘 늙은 절이다. 화암사와 함께 소박하게 늙어가고 싶다.



화암사 이용 tip

화암사를 가려면 전주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봉동과 고산을 거쳐 경천면에 가면 용복주유소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회전 하고 구제마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또 이곳까지 갔으며 놓치지 말아야 할 먹거리가 있다. 완주 8미 중 하나인 산채백반이 그것이다. 인근 대둔산과 운주면 일대에서 나는 자연산 산나물을 채취해 판매하고 있는 식당을 만날 수 있다.

/경은아 기자 ro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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