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스매싱 매력에 흠뻑…하루가 행복해요"

창단 5년째 120여 명 회원들 전주 화산체육관서 '힘찬 함성'…건강 다지는덴 이만한 운동 없죠"

기사 작성: 고민형 기자 - 2014.05.01 20:03

▲ ‘전주개인택시배드민턴연합회’소속‘다’조(회장 김갑열) 회원들이 배드민턴 명문클럽으로 도약하기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세림 기자

“힘 빼라고...힘 빼!”

전주 화산체육관 지하1층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라켓을 잡고 배드민턴에 열중하는 ‘전주개인택시배드민턴연합회(회장 김성관)’ 회원들의 땀방울이 체육관의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전?현직 개인택시 기사들로만 구성된 이 연합회는 근무 특성상 3개조로 나뉘어 있다.

2일 운행 후 1일 휴무하는 택시 3부제 운영에 따라 ‘가조(회장 김종원)’와 ‘나조(회장 임종운)’, ‘다조(회장 김갑열)’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부제로 인한 조 편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2003년 나·다조 회원들이 하나 둘씩 화산체육관에 모여 배드민턴 운동 후 점심을 먹는 모임이 정기적으로 진행된 것이 이 동호회의 모태다.

이후 가조 10여명이 합세하면서 동호회 세가 확장되자 지난 2007년 임지우회장과 이주섭사무국장을 초대 임원진으로 초대하고 ‘전주개인택시배드민턴연합회’가 결성된 것이다.

창단 첫 해 생활체육연합회장배에서 나조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전북개인택시사업조합체육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들이 쟁쟁하다.

오랜 세월만큼 회원들의 단합과 위계질서는 타 클럽의 모범이 될 정도다.

현재 가입된 회원만도 120여명이 넘는다.

다만 직업 특성상 여성의 비율이 낮다. 다조에서만 2명의 여성 회원이 있을 뿐이다.

당연히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여왕 대접을 받는단다.

아쉽게도 2명 모두 개인적인 사정으로 체육관에 오질 않아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연령대는 30대 중반부터 70대까지 폭 넓지만 주로 운동을 하는 회원은 50대 초반이 대다수다.

‘다조’에서 가장 고령자인 김형호(71)씨는 아직도 현직기사다.

반바지를 입고 있던 그의 다리엔 젊은이 다리 못지않게 팽팽함이 느껴진다.

김씨는 “20여년 넘게 배드민턴 운동을 하니 남은 것이라곤 ‘건강한 몸’ 뿐”이라며 “하체 근력 강화를 위해 이만한 운동도 없다”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김씨와 운동을 같이했던 김광훈씨 역시 “형님을 보면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면서 “특히 건강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운동을 통한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드민턴을 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땀을 흘릴 수 있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록 배드민턴으로 첫 인연을 맺었지만 형제, 가족과 같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주섭 사무국장은 “배드민턴은 타 운동에 비해 날씨영향을 받지 않고, 라켓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경기다”며 “배드민턴에 빠지면 다른 운동은 절대 관심을 가질 수 없는데다 30여명의 조원이 한 식구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배드민턴의 매력을 밝혔다.

/고민형 기자

배드민턴은?

배드민턴에 사용되는 공을 셔틀콕이라고 한다.

16개의 깃털을 붙여 만든 5g 남짓한 셔틀콕은 무려 시속330km의 엄청난 순간 속도를 자랑한다.

공식 기록된 셔틀콕 최대 속도는 2005년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에서 중국 푸하이펑이 날린 시속 332km의 스매싱이다.

골프(310km/h), 탁구(250km/h), 테니스(서브:246km/h), 아이스하키(200km/h), 야구(타자:180km/h), 배구(스파이크:115km/h)로 배드민턴 셔틀콕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

배드민턴 전용 신발은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십 수 년씩 취미 생활하는 배드민턴 코트에 흙 묻은 발로 들어온다면 좋아할 동호인 아무도 없다.

부상방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3분만 움직여도 숨이 찰 만큼 굉장히 격렬한 스포츠로 방송에서 보는 것처럼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부상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스포츠보험에서도 축구, 야구와 같은 위험 등급으로 취급하는 스포츠 중 하나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 뒤에 흘리는 땀은 모든 스포츠에 그러하듯 중독성이 높다.

/고민형 기자

아마배드민턴의 실력은 어떻게 구분할까?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실력은 전북배드민턴연합회 경기규정에 의거, 승급이 적용된다. A~D급 4단계로 구분된 급수는 대회 출전시 성적에 따라 승급된다.

최하위 D급의 경우 50팀 이상 출전시 우승, 준우승, 공동3위 입상자가 C급으로 승급된다. 또 50팀 미만 대회의 경우 우승과 준우승자에게만 승급기회가 주어진다. C급에서 B급으로 승급도 동일한 조건이 주어지고, B급에서 A급으로 승급할 경우는 15팀 미만 출전대회는 우승, 준우승, 공동3위 입상자에게 승급이, 9팀 미만 출전할 경우엔 우승자만 승급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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