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광역의원 나섰다 기초의원으로 유턴한 속내는?

이명연-이미숙-김연식 후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정치생명 연장 술수 비판도

기사 작성: 강영희 기자 - 2014.05.20 19:49

이번 제 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명연·이미숙· 김연식 후보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는 사실 외에 광역의원에 도전했다 기초의원, 즉 시의원 선거로 유턴했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전주덕진 광역의원 7선거구 경선에서 최진호 도의회 의장에게 뒤져 고배를 마신 이명연 전 전주시의회 의장은 본인의 기초의원 지역구에서 재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기존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도의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이 전 의장은 시의원 선거 특성을 감안할 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전주 덕진 자 선거구에서 강동화(민 52 현 시의원), 허기석(민 34 건설업), 강영욱(무 60 대학생)등이 2개 의석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현역 아성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비등하다.

전주 완산 사 선거구로 유턴한 이미숙 후보 역시 이명연 의장과 비슷한 행보를 취한 케이스다. 이미숙 후보는 광역의원 전주 완산5선거구에 새정치연합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 지역이 전략공천지로 확정되면서 박진만 후보 등과 함께 탈당, 본인의 시의원 지역구로 돌아갔다. 당시 이 후보는 박 후보와 함께 단일화를 선언하되 선 순위자는 광역의원에, 후 순위자는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다소 이색적인 ‘룰’로 유턴의 명분을 삼았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채영병(41 사회복지사), 새정치연합 박현규(49 시의원) 박형배(42 정당인) 주정운(48 민주교육정책연구소 소장), 통합진보당 박성수(41 정당인), 무소속 장순식(55 자영업) 정상도(46 자영업) 함덕민(55 정치인) 후보 등 본인을 포함해 9명과 경쟁해야 한다. 의원정수 3명으로 경쟁율은 3:1에 이른다.

익산 마 선거구에 후보 등록한 김연식 후보도 익산시 광역의원 3선거구에 나섰다 공천과정에 불복, 탈당을 선언하고 본인의 원래 지역구로 회귀했다. 그는 익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광역의원에 출마하면서 살아온 성격상 도의원 경선에서 탈락하면 시의원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그런 말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번복했다. 3명을 뽑는 마 선거구 역시 현역 의원 1명과 정치신인 7명이 등록, 김 전 의원이 다소 유리한 구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결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유권자는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술수에 불과하다. 광역의원으로 출마했으면서 본인의 영달을 위해 기초의원 지역구로 되돌아가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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