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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설계 공모 심사위원 도내 출신 배제…선정방식 불만 여론

기사 작성: 고민형 기자 - 2014.07.09 20:01

전북도교육청의 건축설계 공모 심사위원에 지역 출신 위원 참여율이 적다 보니 지역문화가 밴 건축물 선정이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건축학계와 관련협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공모 심사위원에 전북위원은 거의 참여할 수 없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1년 여간 도교육청이 설계공모를 실시한 신·증축 건축물을 보면 전북과학교육원과 전주홍산초등학교, 남중학교, 천천초등학교, 장수유치원, 학생인권센터 등 약 10건이다.

설계 공모심사위원은 불공정 심사 등의 논란을 없애기 위해 통상 9명이 참여하게 되는데 이 중 전북위원이 참여한 비율은 최대 1~2명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한명도 들어가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다.

지난 4월 실시한 전주홍산초등학교 신축공사 설계공모 당시 도내 출신 심사위원은 전무했으며 이리남중학교와 과학교육원의 공모심사위원은 각각 1명 뿐이다.

우리초 등 혁신초중고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반해 전북도 등 타 기관의 경우는 정 반대다.

전북개발공사와 출판영상물 사옥, 전주시 효자도서관, 익산무형문화전수관공모, 익산 마동주민자치센터공모 등은 전북위원이 100%참여했거나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장수군 증축청사 건축설계만 1명 참여하는데 그치는 등 도내 위원의 참여는 활발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건축 관련 학계 등은 전북도교육청의 이 같은 심의위원회 운영에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현재 도내 건축 관련 인력풀은 건축사 400여명과 기술사 200여명에 건축 관련 교수만도 백수 십여명에 이를 정도여서 인재가 부족하지만은 않다.

이들은 도내 공공건축물의 품격과 지역문화와 정서를 담은 건축물 선정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타 지역도 지역 위원들이 자신들 지역 문화와 기관 성격에 맞는 건축물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말을 덧붙인다.

결국 이들은 지역 건축물을 결정하는 데 있어 외부 인력이 심사하는 것을 보며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 솔직한 속내다.

이 때문에 이들은 도교육청에 지역 건축학계 심사위원 등이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수차례 건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요지부동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국의 교수와 기술사, 건축사 등 200여명의 심사위원을 확보해 무제한 랜덤으로 위원을 뽑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서 “일부러 도내 지역위원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손을 저었다.

이에 도내 건축관련 학회 등은 도교육청의 경직된 운영방식을 지적하고 있다.

건축계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투명성에 대한 의지는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도내 위원 몫을 남겨둔 상태에서 나머지 인원을 선정하는 방식을 운영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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