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서신동-전북대 상권 '흔들'…느는건 한숨뿐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로 상권 이동하며 한산…"업주 대부분 폐업-업종변경 고려"

기사 작성: 정경재 기자 - 2014.07.24 17:31

지나는 행인들로 보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상점들은 항상 만원을 이뤘고 길가마다 세워진 차들이 가득했다.

유명세를 탄 몇몇 음식점들은 줄을 서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다.

불과 몇 년 전 전주시내 중심상권으로 불렸던 서신동과 전북대학교 상권 이야기다.

최근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이 두 곳은 한산해졌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고 오가는 차량도 뜸해졌다.

이는 업주들의 한숨 섞인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이모(39· 전주시 덕진동)씨는 “대학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요즘같이 장사가 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손님들이 서부신시가지로 발길을 옮기면서 전북대 상가는 하루걸러 폐업하는 수준”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만나는 업주마다 30~50%이상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하소연을 털어놨다.

상가 임대료만 겨우 내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렸다.

몰려드는 손님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유명음식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줄을 서 기다려야만 겨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서신동 한 음식점을 지난 23일 찾았다.

방송과 신문, 인터넷 블로그 등에 연일 노출되며, 전주지역 대표 ‘맛집’으로 떠오른 곳이였다.

주변에 아파트와 사업체가 다수 위치한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만 최근에는 경영난에 봉착했다.

매장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5명 중 2명이나 줄었다.

그 빈자리는 업주 김모(40)씨가 메웠다.

현재의 매출상황으로는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김씨의 음식점은 매달 2,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순익은 1,500만원에 달했다.

아르바이트생 6명과 주방직원 인건비, 각종 세금을 납부해도 꼬박꼬박 5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돌아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김씨의 한 달 수익은 웬만한 직장인에 못 미친다.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식자재 거래처를 더 저렴한 곳으로 바꿨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최근 신시가지에 김씨와 비슷한 메뉴를 선보인 음식점들이 잇따라 개업하면서 손님들이 급격히 이동한 탓이다.

김씨는 “이 전 매출 반절만 돼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회식이고 모임이고 모두 신시가지에서 하니까 주변 상권이 모두 죽었다. 업주들 대부분이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고려 중이다”고 연방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전주시내 상권이 옮겨간 가운데 이 전까지 상권 특수를 누렸던 업주들의 한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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