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6월03일 20:19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Trending Now: 부안군 행안면 사전투표율 부정선거 해프닝 이재명 호 초대 개각 및 주요 기관장 누가 안착할까? 여름철 Y존 미백 필요성↑...소음순 변형과 착색, 수술로 개선될까? 전북 사전투표율 사상 첫 50% 돌파 살기 좋은 도시 완주에서 성악의 향기 전해 [독자투고] 음주 측정 방해하는 ‘술타기’ 행위 6월 4일부터 처벌 피부 노화 고민 해결하는 안티에이징 시술 ‘미희콜라겐주사’ Q&A 원광보건대-광주여대 파크골프 교류전 개최

과거, 현재 넘나드는 태조와 깊은 인연

어진박물관 '전북지역 태조유적 특별전-아! 조선, 아아! 전라북도'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4.07.31 19:03
전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북지역 태조유적 특별전-아! 조선, 아아! 전라북도'를 개최한다.

전북지역에 태조와 관련된 많은 문화유산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를 한자리에 모아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은 조선왕실의 뿌리이자 조선건국의 꿈이 어린 곳이다. 전북지역 태조 유적은 두부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태조의 선조들이 살았던 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권 유적이며, 다른 하나는 조선 건국을 향한 태조의 꿈이 서린 황산대첩 관련 유적들이다.

태조는 황산대첩에서 승리하면서 명장으로 고려조정에 두각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위화도에서 회군해 조선 건국에 이르게 된다. 황산대첩은 그런 점에서 조선건국의 꿈이 시작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남원 운봉은 황산대첩의 현장으로 황산대첩비와 피바위 등이 이같은 역사를 고스란히 말해 준다. 임실 성수산은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물러 내려오는 형세의 천하 명당이다.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태조 이성계가 천명을 받은 설화가 전해진다. 상이암에 태조글씨로 전해지는 삼청동비가 있어 더더욱 의미가 깊다. 진안 마이산은 태조가 꿈에 건국을 상징하는 금척을 받은 곳으로 용암 주필대와 은수사 청실배나무가 전해지고 있다. 순창 회문산 만일사에는 태조가 무학대사를 만나러 가서 먹었다는 고추장 설화가 전해 온다.

전주는 조선왕실의 뿌리이면서 황산대첩의 종결지이다. 태조는 귀경길에 전주에 들려오목대에 일가친지들을 불러 모아놓고 승전잔치를 열었다. 정몽주는 필마를 달려 남고산성 만경대에 올라 우국시를 남겼다. 그런가 하면 금상동 법수뫼에 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회안대군 방간의 묘소가 있고, 완주군 소양면에는 고려 수절신을 대표하는 최양의 묘소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전북지역의 태조유적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유물들을 모아 본 것. 곳곳의 유적이 사진을 통해 소개되며, 모두 40여점의 유물이 남원, 임실, 진안, 순창, 전주, 완주, 장수, 부안 등 지역별로 나뉘어 전시된다.

주목되는 유물로 고종친필의 ‘비례물동’편액탁본이 있다. '비례물동(非禮勿動)' 편액은 조선건국의 정기가 어린 마이산의 이산묘에 있던 것으로 고종 친필이다.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뜻이지만, 예이면 행하라는 것으로 고종이 항일의병을 독려한 글이다. '용비어천가'(1764년)도 선뵌다. 태조가 꿈에 통치자를 상징하는 금척을 하사받았다는 몽금척설화도 실려 있다. 금척을 받은 곳이 마이산이라고 명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마이산 몽금척 설화에 힘을 실어주는 조선건국을 찬양한 귀중한 문헌이다.

태조가 천명을 받은 성수산 상이암은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소실과 중건을 반복한 곳이다. 그럼에도 '상이암사적기'가 남아 있어 창건 경위와 태조 이성계가 천명을 받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 사적기와 함께 창암 이삼만이 쓴 칠성각’편액이 상이암에 보존되어 있어서 이번에 같이 전시된다. 창암의 칠성각 편액은 별도로 관리해 온 것이다.

전시유물 중 회안대군 방간 문중의 단자 2점은 조선건국의 또다른 측면에서 주목된다. 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회안대군 방간은 조선후기 숙종대에 가서야 복권되어 왕실족보 '선원록'에 등재됐다. 이 문서들은 각각 1711년(숙종 37), 1723년(경종 3) 회안대군 후손들을 왕실족보에 수록하기 위해 작성한 단자들이다. 그 크기가 1m가 훨씬 넘는 장지 문서들이다. 이외에 최양 신도비 탁본첩, 만경대 정몽주시 탁본, 삼청동비 탁본, 그리고 설화와 유적지를 뒷받침해주는 각 군의 읍지들이 전시된다. 이성계가 아지발도를 활로 쏘아 죽이는 한지 인형도 전주한지 홍보와 함께 재미를 더한다.

이동희관장은 "전북지역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태조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며 "이번 특별전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지역의 태조 유적을 널리 알리고, 조선 건국과 관련된 전북의 특질과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종근기자

새전북 만평

IMG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