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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읽는 세상이야기] 동학혁명(東學革命)


기사 작성:  권승호 전주 영생고 교사 - 2014.08.06 19:34
우리 고유의 사상인 샤머니즘에 유교 불교 도교를 절충(折衝)하여 최제우가 만든 종교를 동학(東學)이라 하였는데, 이는 서양에서 들여온 천주교인 서학(西學)의 상대 개념으로 이름 붙여진 이름이다. 동학을 대표하는 사상이 인내천(人乃天)이었는데 이는 ‘사람 인(人)’ ‘곧 내(乃)’ ‘하늘 천(天)’으로 사람이 곧 하늘이다(하늘처럼 존귀하고 위대하다)는 의미이고 인간은 누구나 평등(平等)하다는 사상이었다.

동학교의 신앙과 엄정한 군기(軍紀) 밑에 단결된 농민들이 전통적 지배체제에 반대하는 개혁 정치를 요구하면서 외세의 침략을 자주적으로 물리치려 하였던, 1894년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혁명(東學革命)은 동학농민운동(東學農民運動)이라고도 하는데 동학교도(東學敎徒)들을 중심으로 한 농민들의 개혁 운동이라는 의미였다.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농민층은 고부 군수 조병갑의 포악함 때문에 봉기(蜂起)한 이후 보국안민과 제폭구민을 내세우며 전라도 일대를 장악하였는데 ‘바르게 할 보(輔)’ ‘나라 국(國)’ ‘편안할 안(安)’ ‘백성 민(民)’의 보국안민(輔國安民)은 나라를 바르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였고, ‘제거할 제(除)’ ‘폭력 폭(暴)’ ‘건질 구(救)’ ‘백성 민(民)’의 제폭구민(除暴救民)은 폭력을 제거하고 백성을 건져낸다는 의미였다. 동학혁명은 비록 실패하였지만 그 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방면에 큰 영향을 가져온 우리 역사상 위대한 혁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동학농민운동은 비록 일본군(日本軍)과 관군(官軍)의 진압으로 좌절되었지만 양반 중심의 신분 사회가 타파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는데 연좌제(緣坐制)와 같은 악습(惡習)도 이때에 없어졌다. ‘인연 연(緣)’ ‘무릎 꿇을 좌(坐)’ ‘제도 제(制)’의 연좌제(緣坐制)는 인연 때문에 무릎 꿇어야 하는 제도라는 의미로 친인척의 범죄 때문에 처벌이나 불이익을 받는 제도를 가리킨다.

18세기 전반에 농업 중심의 개혁론을 제시한 실학자(實學者)들은 농촌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농민의 입장에서 토지제도를 비롯한 각종 제도개혁을 추구하였는데 이 실학자들을 ‘다스릴 경(經)’ ‘세상 세(世)’ ‘이를 치(致)’ ‘실용 용(用)’을 써서 경세치용학파(經世致用學派)라 하였다. 세상을 다스림에 있어 실용성에 이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파라는 의미였다. ‘실제 실(實)’ ‘학문 학(學)’ ‘사람 자(者)’의 실학자(實學者)는 실생활의 유익을 목표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권승호 전주 영생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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