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꽁꽁 묶인 유람선 무너지는 상권

[이슈&화제] 새만금방조제 준공 후 앞다퉈 장밋빛 청사진 제시

기사 작성: 강인 기자 - 2014.10.01 19:17

▲ 선착장에 꽁꽁 묶여 있는 유람선. 군산 비응항의 화려했던 출발을 생각하면 점점 무너지는 상권은 현재의 을씨년스런 모습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강인 기자

군산 비응항은 화려한 출발에 비해 현재 점점 상권이 무너지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지난 2010년 새만금 방조제 준공 이후 각 지자체와 관련기관들은 새만금관광시대가 열렸다며 앞 다투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 바빴다.

세계 최장거리(33.9km) 방조제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은 물론 서해안시대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도 줄을 이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그때 청사진과 많이 다르다.

준공 첫해 새만금은 84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하지만 관광객은 해마다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513만여명이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도 홍보관 관람 기준으로 모두 6,30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9월29일 찾아간 비응항에 모습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비응항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장모(43)씨는 “방조제가 준공된 초창기에는 근처 상업용지가 3.3㎡ 당 5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요즘은 300만원 선으로 크게 하락했는데 그나마 호가가 그렇고 거래는 전무한 상황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선착장에 꽁꽁 묶여 있는 유람선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빈 창구를 지키던 직원은 하루 1,000여명에 달하던 이용객이 근래 평일에는 100여명에 불과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여기에 비응항 상권 70%정도는 문을 닫은 형편이다.

실제 건물만 덩그러니 서있고 임대는 되지 않은 건물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나마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상인들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핵심상권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유모(40)씨는 “나갈 사람들 다 나가고 지금은 괜찮다”며 “방조제 준공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출이 꾸준하다”고 전했다.

구조조정이 끝난 뒤 기업이 정상화 되는 모습이 이럴까.

행정기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관광객을 유치하고 스쳐가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배수갑문 옆 상설공연장 ‘예술창고’를 설치하고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을 만들어 다수에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공연은 매회 150여명에 관람객이 꾸준히 몰려 사업에 실효성을 보여주고 있다.

방조제 내측에서 고등어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는 소문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며 전국에 강태공들이 몰린다는 것도 호재이다.

하지만 낚시객들의 안전문제와 시설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새만금 관광사업 청사진이 빛을 바래지 않도록 한번 찾으면 끝이 아닌 다시 찾고 싶은 새만금을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들에 분골쇄신 자세가 요구된다. /강인 기자

많이 보는 기사

꽁꽁 묶인 유람선 무너지는 상권

새전북 만평

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숨은 주역들이 되다

신통일한국 피스로드 2025 전북자치도 부안군 통일대장정

초복 맞이 삼계탕 한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