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한옥마을 간판 정비 놓고 진통

전주시, 한옥마을 내 옥외광고물 대대적 정비

기사 작성: 강인 기자 - 2014.10.19 18:17

전주시가 한옥마을 내 상점과 음식점의 간판을 비롯한 옥외광고물에 대한 정비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달 말 불법광고물에 대한 자진정비를 지시하는 계고장을 해당 영업장에 전달해 20일까지 정비를 실시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합성소재 간판 등 불법광고물을 설치한 영업장에 대해 500만원(연2회) 이하의 과태료 처분과 강제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의 정체성과 의미를 살리면서 관광객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한옥마을 전통문화구역을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지난 2011년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 지정 및 표시제한·완화 고시’를 통해 무분별한 합성소재 간판 설치로 한옥마을에 이지미를 훼손하고 미관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옥과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목재, 석재, 황토, 기와 등 자연소재 간판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합성소재인 유리와 아크릴, 플렉스 등은 간판으로 사용할 수 없다.

또 상업시설이 난립하면서 외국어 간판과 국적불명 문자가 급속하게 증가해 한옥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됨에 따라 간판 문자를 외국어로 표시 하는 경우 반드시 한글과 병기하도록 했다.

여기에 지주이용간판은 원칙적으로 설치할 수 없지만 양 옆 건물보다 상당부분 뒤쪽에 있는 건축물인 경우 위원회에 심의를 거쳐 건물 부지 안에 설치할 수 있지만 옥상간판, 애드벌룬, 창문이용 광고물, 현수막, 벽보 등 유동광고물은 표시할 수 없다.

이런 규정은 옥외광고물관리법에 의거 ‘옥외광고물심의위원회’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옥외광고물 정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옥마을 내 불법광고물에 해당하는 영업장이 215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리로 제작했다는 이유로 멀쩡한 간판을 떼어야 하지만 행정기관에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라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상인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계고장을 받은 한 상인은 “설치 당시에는 아무 말 없다가 이제 와 단속을 한다고 하니 황당하다. 우리 집 간판은 지인이 유명 서예가에게 글을 받아와 특수 제작했다. 가격으로 1,000만원이 넘는다. 더구나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단순히 유리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철거를 지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에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수동적으로 억울함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취지와 제도에 따르되 자신들의 몫을 요구하라는 것이다.

한옥마을을 지역구로 하는 전주시의회 허승복 의원은 “기본적으로 한옥마을 광고물 정비는 필요하다. 그렇다고 상인들이 손 놓고 하소연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오히려 시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자세를 갖고 자신들의 경제적 손실 부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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