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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미래]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


기사 작성: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 2014.11.11 19:10
스마트 폰이 국내에서 이용자 4,000만명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이는 이동통신 가입이 어려운 미취학 아동이나 초고령층 등을 제외하면 '국민 1인당 1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클레이셔키가 그의 저서 '많아지면 달라진다(Cognitive Surplus)'에서 지적한 것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변혁의 동인이다. 스마트폰이 국민생활과 경제·사회·문화의 방식을 바꿔놓는 막강한 변화의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스마트폰 기기 자체가 변화하는 것과 변화된 기기가 우리생활과 사회.경제.문화에 주는 변화로 대별될 수 있다.

먼저, 스마트폰 자체의 변화를 보자. 우선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과 전화기가 융합되어 탄생한 스마트폰은 이제 기기와 연동되면서 휴대가 편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서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구글글라스가 출현하여 그로인한 생활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사이보그 인류학자 엠버케이스는 “우리 모두는 사이보그이다(We are all cyborgs.)”라고 선언하고 있다. 즉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우리들이 외부 두뇌를 활용하는 신인류이며 21세기형 사이보그라고 말한다. 흔히 영화나 만화에서 보아왔던 파워드슈트(Powered Suit)가 상품으로 출현되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신체의 일부를 대체하는 때가 올 것이다. 입는 컴퓨터가 발달하게 되면, 우리 몸에 첨단기능을 가진 칩을 이식하여 스마트폰이 하는 모든 기능을 하는 단계도 나타날 것이다. 라식 수술하듯이 망막을 시술하여 지금 구글글라스가 하는 기능 이상을 하게 된다면 우리 신체가 개조되는 사이보그현상이 일반화될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우리생활과 산업에 끼치는 변화는 어떠할까?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체 인구의 80%를 넘어서고 있다.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를 맞아 주변을 둘러보면 몇 년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진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만원 지하철에서 신문을 여러 번 접어 힘겹게 읽는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체했다. 처음 가는 동네에서 식당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모습 대신 스마트폰의 지도에서 주변 맛집 위치를 정확하게 검색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스마트 폰은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기의 차원을 넘어 다양한 사회·문화적 편익을 제공하는 ‘종합 문화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정보습득, 업무수행, 사회적 관계형성, 여가활용 등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라이프(Life)’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정과 직장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 기반이 마련됐다. 직장인들은 더 이상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손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e-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는 것을 비롯해 서류 결재 등 간단한 사무를 스마트 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회·문화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검색, SNS 등의 활성화로 일대다(1:N) 정보공유, 의사전달 등이 가능해졌다. 과거 사람을 직접 만나야 가능했던 거의 모든 일들을 이동중에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파워블로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프로슈머가 새로운 대중권력으로 등장했다. SNS의 정치·사회적 영향력도 확대됐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파워블로거라면 사회현상과 정치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일반 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여론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 폰은 기본적으로 통신 서비스의 중심을 음성에서 데이터로 급격히 이동시켰다. 휴대폰은 최근까지 음성통화나 간단한 문자 메시지의 전달에 그쳤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플랫폼과 단말기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스마트폰이 ICT 시장 전반의 큰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 폰이 확산되면서 IT산업의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구글이 휴대폰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삼성과 애플의 특허 논쟁이 심화되는 등 ICT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M&A, 특허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등장으로 인한 시장변화는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스마트 폰을 ICT분야가 아닌 기업의 생산·영업 활동에 접목, 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제조공정과 안전관리, 현장시설물 관리와 고장신고 접수 등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는 금융·유통·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위와 같이 스마트폰이 우리 인간의 신체와 생활방식, 삶의 여건과 산업을 변혁시키고 있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지식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기업들은 변화하는 여건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위험에 처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경제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제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로 인한 경제효과가 수백조원에 달하고 스마트폰 관련 산업들이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글로벌 네트워킹이 실현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각 분야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반면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 중독, 세대 간 단절, 개인주의로 인한 공동체 파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문화 콘텐츠 유통, 사이버 폭력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고의적으로 악성 댓글을 남기는 네티즌을 찾아가 칼부림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고, 악성 댓글을 참지 못하던 한 초등학생이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처럼 동전의 양면처럼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스마트폰 사용자들개인적으로는 주의깊은 정보 인식과 의견 제시, 국가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용문화 캠페인 홍보 등 올바른 스마트폰 문화 정착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경제효과, 편리성이라는 장점은 살리고 부작용은 최대한 억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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