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뒤면 붉은 해 바닷 속으로 가라앉고 수평선 아래서는 새 해가 떠오른다
닷새 뒤면 붉은 해 바닷 속으로 가라앉고 수평선 아래서는 새 해가 떠오른다
  • 임병식 기자
  • 승인 2014.12.25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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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이야기가 있는 전북의 관광] ■ 해넘이-해맞이 명소

▲ 부안 솔섬 해넘이

한 해가 저문다. 매년 한 해의 끝에서 하는 말이 다사다난이다. 갑오년(甲午年) 올 해는 참으로 일도 많고 말도 많았다. 세월호 참사부터 청와대 문건 유출 논란, 그리고 대한항공 ‘땅콩 회항’까지 꼬리를 문다. 싫든 좋든 2014년은 시간의 건너편으로 ‘말의 해’는 물러가고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가 문 앞에 있다. 사실 강물처럼 흐르는 유장한 시간을 굳이 구분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어제 떠오른 해와 내일 뜨는 해가 다르지 않기에 그렇다. 다만,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매듭을 만들어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이렇게라도 매듭을 지어야 삶을 돌아보고, 그 반성의 토대 위에서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 연말이면 괜스레 바쁜 이유다.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일은 아직도 산더미 같은데 달력은 자꾸만 모래시계처럼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초조하다. 갑오년 마지막 주말을 맞아 해넘이와 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닷 새뒤면 붉은 해는 바닷 속으로 가라앉고, 또 수평선 아래서는 새 해가 떠오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새해 첫날,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울산 간절곶을 꼽고 있다. 오전 7시31분22초면 수평선을 뚫고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지방선거를 치른 올해는 전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지방권력의 교체가 그것이다. 묵은 정치권력은 스러졌고, 새로운 정치권력이 부상했다. 그들에게는 부침이 속상하고 기쁠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무덤덤하다. 그 무덤덤 속에 한 해를 마감하고 준비하는 발걸음만 부산하다. 해넘이와 해돋이가 관심사다. 부안 솔섬과 새만금방조제, 웅포 곰개나루, 진안 마이산, 무주 덕유산, 완주 모악산이 대표적이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의미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다채로운 해맞이·해넘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부안 솔섬 해넘이

변산반도 국립공원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낙조는 변산 도청리 앞바다 솔섬에서 보는 것이다.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낙조는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썰물에는 솔섬과 육지가 연결돼 걸어갈 수 있다. 매년 12월 31일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솔섬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보기 위해 찾는 이유다. 적벽강·격포항·채석강 등 주변 볼거리도 충분하다. 채석강은 수천 겹의 지층이 드러나 있어 해가 지면 절벽 전체가 붉게 물든다. 채석강에서는 새천년을 앞두고 1999년 12월 31일 해넘이 축제가 열렸다.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과 모항 사이 학생해양수련관 사이에 솔섬이 있다. 솔섬은 사진 애호가 사이에서 촬영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주변에는 싱싱한 횟감도 널려 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 있는 해넘이 장소로 솔섬과 채석강을 권하고 싶다. 해넘이 해돋이를 마친 뒤 방문하는 내소사와 곰소항는 덤이다.

△군산 새만금 해넘이·해맞이

▲ 군산 새만금 해넘이·해맞이



군산 새만금 방조제에서는 매년 해넘이와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세계 최장인 33Km에 달하는 방조제에서 한 해를 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비응항 일대가 축제 장소다. 새만금 방조제 개통 이후 해넘이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는 바다 한가운데서 경험하기에 각별하다. 새만금 방조제 4공구(군산 비응도~야미도)와 3공구(야미도~신시도) 등 2개소에서 보이는 일출이 가장 인기다. 군산시는 올해도 12월 31~1월 1일 새만금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비응항 일대에서 연다. 31일은 일몰 감상, 소원 나무에 소원지 달기 행사를 마련했으며 어묵과 따뜻한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야 종소리도 들을 수 있다. 1월 1일은 풍물단과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해맞이 행사를 연다. 화려한 불꽃놀이, 소망 풍선 날리기, 신년 가훈 붓글씨 써주기 행사와 함께 떡국과 어묵, 군고구마가 제공된다.

△익산 곰개나루 해넘이

▲ 익산 곰개나루 해넘이



금강은 이름처럼 황금 빛이 돈다. 그 눈부신 강물 위로 떨어지는 갑오년 마지막 해를 감상하는 게 포인트다. 너른 금강을 배경으로 철새의 군무는 화려하다. 곰개나루 덕양정, 웅포대교, 갈대 숲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눈물겹다. 저마다 살아온 한 해는 다르지만 누구나 한 해는 가고 오는 것이기에 겸손할 일이다. 익산시는 매년 이곳에서 웅포 곰개나루 해넘이 축제를 갖고 있다. 올해도 12월 31일 연날리기, 소망 풍등 날리기, 전통놀이 체험,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연날리기와 풍등 날리기는 행사의 백미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누구나 흥겹다. 조용한 가운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들께 권한다.

△무주 덕유산 향적봉 해맞이

▲ 무주 덕유산 향적봉 해맞이


설산에서 맞는 해돋이도 바다 못지않게 장엄하다. 새벽에 산을 오르는 수고가 따르지만 댓가는 충분하다.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덕유산 주목나무에 핀 눈꽃은 장관이다. 산봉우리 사이로 운해라도 깔리면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는 해돋이는 황홀하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맞는 해돋이는 인상적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관광 곤돌라를 이용해 향적봉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을 배려해 1일 새벽 6시부터 운행한다. 곤돌라를 타면 15분 만에 설천봉(1520m)에 오르게 된다. 이곳부터 20분을 눈속을 걸으면 상고대가 멋스런 향적봉에서 해를 맞을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향적봉에서 해넘이를 추천한다. 내려 올 때는 백련사 방향으로 매표소까지 걷는 것도 좋다. 향적봉의 겨울 추위는 만만치 않기에 따뜻한 옷차림이 좋다. 곤돌라를 이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오는 길에는 국립 태권도원에도 들러보자.

△진안 마이산 해돋이

마이산은 경이적이다. 평지에 솟은 두 개의 바위산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으로 이루어진 세계 유일의 부부봉으로 프랭스 미슐랭그린가이드에서 별 3개의 만점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소로 뽑힌 마이산에서 해맞이는 즐거운 경험이다. 더구나 지난 1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인해 폐쇄됐던 암마이봉은 최근 개방돼 관광객을 설레이게 한다. 암마이봉 정상까지 오를 수 있기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새해는 각별하다. 기운이 뭉쳐있다는 마이산의 원기를 깊이 호흡하면 을유년 양띠해는 무난할 것이다. 해맞이를 마친 뒤 가까운 홍삼스파에서 따뜻한 온천욕으로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것도 좋다.

△완주 모악산 해맞이

모악산 해맞이는 전주에서 가까워 해마다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시간에 쫓겨 멀리 갈 수 없다면 모악산에 올라 한 해를 설계하는 것도 좋다. 모악산 정상에 오르면 완주군 구이와 전주 평화동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구이면 상학리에서 정상까지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 해맞이를 마친 뒤 지인들과 함께 산 아래서 간단한 요기를 하며 새해를 설계하는 것도 좋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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