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기운 넘치는 부산, 영화 흥행 타고 '들썩'
역동적인 기운 넘치는 부산, 영화 흥행 타고 '들썩'
  • 임병식 기자
  • 승인 2015.01.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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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이야기가 있는 관광] ■ 부산
▲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 지역


부산(인구 350만명)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바다를 끼고 있어 서울과 달리 역동적이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한 까닭에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있다. 또 부산 특유의 사투리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듣기에 따라 정겹다. 일본과 인접해 우리나라에 가장 빨리 선진 문물이 유입되는 창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멋쟁이들로 거리는 넘친다. 최근 영화 ‘국제시장’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전주에서 부산가는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대전~통영 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이전에 비해 수월하다. 대략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새해를 맞아 부산을 다녀왔다. 남포동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영화의 거리, 그리고 해운대와 달맞이길, 용궁사까지 돌아 보았다. 이번 주말 뭔가 특별한 감흥을 얻고 싶다면 부산을 추천한다.<편집자 주>


영화 흥행에 힘입어 국제시장은 물론 부평깡통시장과 자갈치시장까지 일대가 들썩거리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만난 상인들마다 모처럼 활기에 들떠 있다. 사람이 몰리면 돈벌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남포동 자갈치 시장을 먼저 찾았다. 항구 특유의 소금기 있는 바람에다 비릿한 생선 냄새가 뒤엉킨 시장은 말 그대로 발디딜 틈이 없다. 생선 좌판이 늘어선 좁은 통로를 따라 오가는 이들로 어깨가 부딪치기 일쑤지만 누구도 불쾌해 하지 않는다. 좌판에는 건어물을 비롯해 갓 잡아올린 생선과 해산물로 펄떡펄떡 살아 숨쉰다.

▲ 동백섬의 누리마루



여기저기 원조를 앞세우며 곰장어 구이집이 손짓한다. 사실 자갈치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생선 구이다. 집집마다 고등어, 도미, 갈치를 구워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철판 위에 노릿노릿하게 구은 생선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어느 집에서건 생선 모듬을 시켜도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생선 굽는 냄새, 비릿한 날것들, 상인들의 투박한 사투리는 자갈치시장을 인식하게 하는 촉매제다. 자갈치시장의 흥겨움을 뒤로하고 국제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갈치 시장 앞 큰 도로를 건너면 국제시장이다.

▲ 해운대의 스카이라인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에선 관광객들이 쏟아진다. 대부분 국제시장으로 향하는 이들이다. 국제시장엔 6개 동, 1,500여 개 점포가 있다. 영화에 등장한 ‘꽃분이네’는 3동과 4동 사이에 있다. 가게 앞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셀카봉을 든 젊은 연인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까지 ‘꽃분이네’는 명소다. 국제시장 방문객은 영화 상영 이후 하루 10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인접한 부평깡통시장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도 인파로 가득 차 있다. 간식거리를 파는 먹자골목도 마찬가지다.

관광객들끼리 뒤엉켜 발을 떼기가 힘들 정도다. 부산시는 아예 남포동 일대를 묶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해설사가 남포동 사거리→BIFF 광장→먹자골목→꽃분이네→부평깡통시장→용두산공원을 2시간 동안 돌며 설명해준다. 깡통시장 야시장에서는 다문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국제시장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광장~롯데백화점까지 로드샵을 걷는 재미도 각별하다. 영화에서는 고단한 현대사를 살아온 한 남자 ‘덕수’의 일대기가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를 관람한 이들이라면 남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 사람들로 북적이는‘꽃분이네’


국제시장의 탄생은 해방 이후다. 일본인들이 놓고 떠난 가재도구를 내다 파는 노점은 6.25전쟁으로 이후 시장으로 변했다. 미군 물자부터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만물시장이 됐다. 지금은 그릇·지물포·침구·포목 등 생활용품을 판다. 꽃분이네는 애초 액서서리를 파는 영신이란 이름의 가게였다. 그러나 부산을 다녀온 뒤 안타깝게도 꽃분이네를 넘겨줬다는 보도를 접했다. 매출이 늘자 건물 주인이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걷다가 출출하면 깡통시장에서 속을 채울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가 입을 즐겁게 한다.

남포동을 떠나 해운대로 향한다. 남포동에서 해운대를 가려면 두 개의 교량을 건너야 한다. 북항대교(3,331m)와 광안대교(7,420m)다. 이들 교량에 힘입어 20여분이면 도착한다. 해운대는 주지하다시피 여름 피서철이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20여년만에 방문한 부산의 스카이라인은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연상케할만큼 변했다. 상전벽해라는 말도 무색할 정도다. 20여분 거리에 있는 남포동과 해운대는 이렇듯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남포동이 소박하고 정겹다면 해운대는 서울 강남과 다르지 않다. 겨울 해운대 백사장은 한적하다.

그래도 도시와 맞닿은 해수욕장인 까닭에 을씨년스러움은 찾아보기 어렵다. 해운대 백사장 한쪽 끝, 동백섬에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APEC국제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라는 국제회의장이 있다. 동백섬 앞 공영 주차장에 주차한 뒤 5분여를 걸으면 ‘누리마루’다. 내부는 무료 관람이다. 회의장은 동백섬 끝자락에 놓여 마치 한송이 꽃을 연상케 한다. 국제회의장을 기점으로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바닷가 산책로는 나무테크로 만들어 걷는 맛이 남다르다. 고운 최치원 선생 유적도 눈에 뜨인다. 해운대는 최치원의 호에서 비롯됐다.

동백섬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달맞이길’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애초에는 산동네였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카페와 음식점, 커피숍이 산중턱을 따라 들어서면서 명소가 됐다. 벚꽃 피는 봄이면 이 길을 따라 청춘남녀들이 몰려든다. 벚꽃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는 기장 방면으로 4~5㎞ 계속된다. 자동차 드라이브이 코스로도 손색 없다. 길이 끝나는 부근에서 다시 5㎞ 남짓 가면 해동 용궁사다. 산속에 위치한 절만 봤던 내륙 사람들에게 바다를 끼고 있는 사찰은 생소하다.

▲ 용궁사


새해를 맞아 용궁사는 수많은 이들로 붐볐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종교와 관계 없이 용궁사는 특별한 느낌을 준다. 시험을 앞둔 이들과 자녀의 합격을 비는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이 간절히 배인 곳이다. 2박3일 동안의 짧은 부산 여행은 긴 여운을 남겼다. 지역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라도 잦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귀로에 올랐다. 왼쪽 바다로 떨어지는 부산항의 붉은해를 바라보노라면 지난 2박3이 꿈만 같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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