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물결 찰랑찰랑 추억거리 새록새록…국내최장 산보용 현수교
달빛물결 찰랑찰랑 추억거리 새록새록…국내최장 산보용 현수교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5.02.05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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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이야기가 있는 "전북이 최고"]■ 군산 은파호 물빛다리
완주 대둔산과 순창 강천산 하면 구름다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아찔한 계곡을 가로지른 산행객 전용 현수교 얘기다. 발아래 펼쳐진 그 절경은 짜릿할 지경이다. 그런 현수교를 도심 속 호수에 옮겨놓으면 어떨까?


▲ 도심 속 호수공원 은파유원지의 야경. 양안을 가로지른 게 국내에서 가장 긴 산보객 전용 현수교다. 해질녘이면 아파트 10층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형형색색 LED 불빛이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누군가 군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도심 속 호수공원 은파유원지의 명물 물빛다리를 두고서다. 10년 전 은파호를 가로질러 만든 국내에서 가장 긴 산보용 현수교다. 말 그대로 현수교 모양의 걷기 전용 다리다.

큰 기둥을 세워 수 십가닥의 쇠밧줄로 상판을 들어올렸다. 그 길이는 무려 370m에 달하고 폭도 3m에 이른다. 주탑 또한 아파트 10층 높이와 맞먹는 약 29m에 달한다. 그 진가는 낮보다 밤에 더 빛난다.

해질녘 형형색색 야간조명이 켜지면 누구나 홀딱 반할 수밖에 없어서다. 은은한 LED 불빛은 물빛에 아른아른 흔들리고 잔잔한 달빛은 시나브로 두 눈 속에 잠긴다. 마치, 화선지에 젖어드는 먹물처럼 뭇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 물빛다리는 장장 6.5㎞에 달하는 수변 산책로와 이어졌는데 봄에는 새하얀 꽃바람이 흩날리는 벚꽃대궐, 여름에는 분홍신마냥 수줍은 연꽃물결이 장관이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물빛다리다. 물결에 일렁이는 달빛이 아름답다는 은파호(銀波湖)에서 따온 말이다. 물빛다리는 사실, 단순히 걷는 다리만은 아니다. 다리 한쪽 끝단에는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이벤트 장소가 있다.

그 반대쪽에는 클래식 선율이나 비보이 댄스 등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수상 공연장까지 갖췄다. 중간쯤에선 워터쇼도 감상할 수 있는데 치솟는 물기둥을 스크린 삼은 빛과 선율이 감미로운 음악분수다.

물빛다리는 양안 산책로와도 연결됐다. 장장 6.5㎞에 달하는 은파호 수변로다. 봄에는 새하얀 꽃바람이 흩날리는 벚꽃대궐, 여름에는 분홍신마냥 수줍은 연꽃물결이 장관이다. 수질도 깨끗해 생활용수로도 손색없는 2급수다.


이밖에도 물빛다리 주변에는 자전거 길을 비롯해 오리보트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골고루 잘 갖춰졌다. 자연스레 도심 속 쉼터로도 각광받고 있다. 한 해 100만명 가량 찾는다고 한다.

특히, 현지 주민들의 사랑은 한층 더 각별하다. 생태계 폭군, 배스를 잡아내고 수중 쓰레기를 걷어내는 등 애지중지다. 마치, 이 곳에 전해지는 중바위 설화를 닮았다고나 할까?

옛날 옛적 공덕을 쌓아 극락왕생 길에 올랐지만 마지막이란 심경으로 애틋한 고향을 뒤돌아봤다 바위가 되고말았다는 어느 모자의 얘기다. 은파호 물빛다리를 지탱하는 주탑은 바로, 그 중바위 설화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은파유원지는 어떤 곳

물빛다리가 세워진 은파호는 옛부터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됐다. 때문에 옛이름도 쌀 방죽이란 뜻을 지닌 미제(米堤)로 불려왔다. 그 역사는 조선 중종 25년(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될 정도로 오래됐다.



1976년 유원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은파란 이름은 그 당시 류모씨가 자신의 아버지 호인 은파(銀波)란 이름으로 첫 영업허가를 내면서 쓰이게 됐다고 한다. 은파는 물결에 비친 달빛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호수 면적은 175만6,443㎡(약 53만평), 주변 구릉을 포함한 유원지는 총 257만8,524㎡(약 78만평)에 이른다. 전주 덕진공원 18배에 가까운 넓이다. 호수변은 장장 6.5㎞에 달하는 수변 산책로가 조성됐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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