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02월24일20시37분( Monday )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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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탄소기술원 위상에 맞은 채용제도 마련해야

오랫동안 경제난을 겪어온 전북에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빛이 비추고 있다. 바로 탄소산업이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도민들은 신성장동력을 찾은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탄소산업을 가리켜 ‘100년 먹거리’라고 칭한다. 그만큼 이 산업에 대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보통 탄소산업은 신소재산업을 말한다. 요즘 주목 받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의 구현도 신소재산업의 뒷받침으로 가능했다. 신소재를 이루는 많은 요소 중 탄소가 가장 흔하고 탄소산업 공정과정 막바지에 소재를 새까맣게 태우기에 보통 탄소산업이라 부른다.

세계적으로는 일본 도레이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우리나라 효성 등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비단 전북뿐이 아니다. 경북 등에서도 탄소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해 가장 주목 받은 것이 탄소섬유 핸드백이었다. 이 이슈를 통해 전북이 탄소산업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탄소산업에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문 한 면을 다 이용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탄소산업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도록 한다.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전북에는 탄소산업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있다. 탄소섬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기업체 지원을 담당한다. 한 해 예산이 250여 억원이고 연구인력만 90여 명에 이른다. 메가탄소벨리 구축을 위해 5,000억원에 예산이 투입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곳의 채용방식이다. 애매모호한 지원자격과 별다른 시험 없이 면접 만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면접관은 결원이 생기지 않으면 고정된 7명이 면접을 지속적으로 담당한다.

이에 기술원은 채용과 관련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실제 전주시 출연기관인 이곳에 전주시 고위공무원의 자녀가 취업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사실은 본보(24일자 1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다른 언론매체의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기사가 나간 후 채용문제에 대한 제보가 빗발쳤다. 이에 기자는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후속 취재를 단행했다. 하지만 기술원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말은 ‘모른다’ 뿐이었다. 요구하는 자료는 대외비라며 공개되지 않았다.

‘인사는 만사다’고 했다. 전북에 100년을 책임질 산업의 핵심 기관인 탄소기술원에 발전을 위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직원 채용방식이 공정하고 인력관리가 투명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은 저와 도민 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