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효자동에 ‘온다라 순대국밥’이 있다.

이곳은 24시간 운영되는 순대국밥 전문점이다.

‘온다라’는 전주와 완선의 옛 지명으로 온전하고 흠 없이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북도청 앞 효자동 거리는 전주 지역의 핫플레이스다.

주말 저녁이면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언뜻 순대국밥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온다라 장정호(46) 대표는 “국밥집이지만 카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26일 찾아간 온다라는 실제 국밥집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무로 꾸민 벽면과 은은한 간접조명은 국밥집 특유의 이미지를 벗고자 한 장 대표의 노력을 알 수 있게 했다.

홀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인근 작업장의 인부들이 발품을 팔아 일부러 찾아오는 모습도 보였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과 청결 때문이다.

이곳의 국밥 육수는 소뼈와 돼지 엉덩이뼈를 12시간 고아 만든다.

다른 과정은 몰라도 육수를 우려내는 일은 장 대표가 직접 한다.

국밥의 생명은 육수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청결과 맛은 자부한다. 주방 직원들도 갓 우려낸 육수에 파만 썰어 넣고 식사를 해결한다. 청결하지 못 하거나 해로운 것이 첨가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사실 효자동 온다라는 2호점이다.

전주 삼천동에 본점이 있다.

장 대표는 이곳에서 국밥을 맛본 후 2호점 오픈을 결심했다.

그는 “처음 온다라를 접했을 때 잡내가 없고 맛이 좋아 사업을 결심했다. 생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청결해 믿음이 갔다. 육류는 시중에 비해 20~30% 정도 비싸게 거래되지만 믿음이 있어 값을 더 지불해도 본점 육류만 사용한다”고 전했다.

온다라는 주방도 전면개방했다.

청결 유지와 국밥집 특유에 잡냄새를 풍기지 않는 자심감에서다.

맛을 내기 위해 화학조미료도 가미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화학조미료는 감칠맛을 내기 위한 만큼만 소량 사용한다.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면 일단 맛을 내기에는 수월하지만 국이 식은 후 느끼해지기 쉽고 끈적한 불쾌함을 불러올 수 있는 탓이다.

실제 온다라의 국밥은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얼큰한 맛은 덤.

국밥 한 그릇을 비운 후에는 넉넉한 부속고기와 시원한 국물의 조화로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장정호 대표 인터뷰

“서부신시가지의 맛집으로 이름 날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정호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장 대표는 본래 청소용역회사를 운영했다.

8년을 운영한 끝에 다른 일이 하고 싶어 시작한 것이 요식업이다.

처음에는 대학가에서 호프집을 했다.

벌이가 좋아 10년을 운영했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음식점을 열었다.

온다라가 이미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식당이지만 분점 등 사업 확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사업이 커지면 직원 수가 늘어나게 되고 많은 직원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원이 사장의 마인드를 쫓아오지 못하면 음식 맛이 변해 고객을 실망시키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장 대표는 현재 자신을 있게 해준 공을 가족과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아내가 공무원인 탓에 식당 일을 직접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집안을 잘 챙겨 바깥일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해준 것이 고맙다. 덕분에 아이들이 공부도 잘해 일할 맛이 난다”며 웃었다.

장정호 대표의 큰 딸은 전주교대를 다니다가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고려대에 진학한 수재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장 대표는 음식이 성에 차지 않게 만들어지면 바로 버리는 단호한 성격이다.

직원들 입장에서 따르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항상 잘 따라주는 직원들에게 고맙다. 직원들에게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을 내 자식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일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이를 통해 생기는 수익을 다 같이 나눌 생각이다”고 했다.

장정호 대표는 끝으로 고객들에게 “언제든 편하게 와서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만들겠다. 항상 정직하게 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믿고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대표메뉴

온다라국밥 8,000원 / 순대국밥 7,000원 / 곱창전골 大 3만5,000원, 中 3만원

점심시간(오전 10시~오후 3시) 순대국밥과 순두부찌개 5,000원 판매 할인행사 진행 중



△위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1155-4 모악빌딩(도로명: 전주시 홍산남로 54)

예약 문의: 063-228-5888

가맹점 문의: 070-8887-8558

/글 = 강인 · 사진 = 이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