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최치원

기사 작성: 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 - 2015.07.09 16:54

정읍시가 최치원을 재조명하고, 이를 관광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최치원 문화. 관광프로젝트 개발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정읍 북부 관광권역'인 태산선비문화권에 대한 콘텐츠 보강에 나섰다. 이에 시는 신라 시대 말 태산(정읍 태인)군수를 지냈던 최치원의 풍류문화를 구체화함으로써 관광산업을 신규 발굴할 방침이다.

부산의 해운대 동백섬에 발을 들여놓으면 조그만 돌을 만나게 된다. 그 돌에는 ‘海雲臺(해운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고운(孤雲) 최치원(857년-?)이 어지러운 정국을 떠나 가야산으로 입산하러 갈 때, 이곳을 지나다가 자연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대(臺)를 쌓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주변을 거닐다가 암석에 ‘해운대’란 세 글자를 음각함으로써 지명이 됐다고 전해오고 있다.

그는 일찍이 당나라에 유학하면서 명문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특히, 당나라 황소의 난때는 그 유명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어 이를 평정한 일화가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선생이 당나라의 벼슬을 버리고 고국에 돌아왔지만 미처 뜻을 펴지 못하고 전국으로 구름처럼 떠돌아 다닌다. 동백섬은 그야말로 선생의 자취가 오롯이 남아 있다.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 동상과 시비, 해운정이란 정자가 있다. 따라서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일원에서 ‘고운 최치원 문화축전’을 개최,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최치원 시문 한글 받아쓰기’, ‘외국인 한글 붓글씨 대회’ 를 개최하고 있다.

정읍 태산문화권(칠보와 태인면 일대)은 최치원을 비롯, 한류문화의 원류가 고스란히 흐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널리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다.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해 12월 돌아온 최치원의 초상화 귀환을 바로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바로 바로 그것이다. 그의 초상화가 47년 만에 정읍 무성서원에 장기 임대 형식으로 돌아온 만큼 ‘최치원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하자는 여론이다. 또, 머지 않아 그와 관련된 무성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함이 마땅하다. 전북은 최치원과 인연이 깊다. 최치원은 886년 태산군 태수로 부임, 선비문화를 열었으며, 군산에는 최치원의 탄생설화로 알려진 ‘금돈시굴’과 그가 책을 읽으면 중국까지 들였다는 ‘자천대’가 있으며, 정읍에는 최치원이 태인현감으로 재임 중에 세웠다고 전해지는 피향정이 있다.

그가 태산태수로 머무르는 동안 태산은 예악과 풍류가 꽃을 피웠으며, 그 대표적인 자취가 바로 ‘유상곡수(流觴曲水)’다. 최치원은 중국에 기념관과 동상이 있을 정도로 한국 한류의 시조가 되고 있다. 때문에 최치원의 정신과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최치원 스토리텔링 사업을 통해 태산선비문화권의 부흥 바람이 재점화하기를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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