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물리적인 공간 제약 없는 IT사업, 전북에서도 '할 수 있다'

[새전북이 만난 사람] JKDS 윤재근 대표

기사 작성: 글=강인·사진=오세림 기자 - 2015.11.12 19:12

전주에 종합정보기술 전문 기업이 자리를 잡았다. 서울 토박이 윤재근(46) JKDS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본사를 전주로 이전했다. 서울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은 기업이 전북으로 내려왔다는 사실이 이색적이다. 더구나 IT업체다.

도내에서 성장해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당여하게 여겨지는 현실에서 지역에 녹아들기 위해 박지현 전 전기안전공사 부사장까지 삼고초려로 영입하며 전주로 내려왔다는 윤 대표가 궁금했다.

11일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있는 JKDS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JKDS

JKDS는 윤 대표가 전산개발가로 활동을 접고, 개발하고 싶은 것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2011년 1월 창립했다. 당시 뜻을 같이한 직원들과 공동투자로 회사를 세웠다. 사업은 나쁘지 않게 진행됐다.

이미 JKDS는 유물관리시스템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100여 기관에 유물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메시지 기반의 미들웨어인 MXQue도 개발했다. 이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전산 접속자가 급격히 늘어날 때 내부처리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끊김 현상이나 작업처리가 딜레이 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격증 관련 기출문제 모바일 서비스 ‘스터디웨이’도 일반인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스터디웨이 어플은 50만 이상의 기기에 다운로드 됐고, 4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스터디웨이는 200개 이상 자격증에 대한 기출 문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높은 인기에 현재 월정액 2,000원 가량의 유료화를 고민 중이다. 동영상 강의 등 양질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윤 대표는 늘어나는 회원과 어플 다운로드 건수에 비춰 현재 사용자에 5%만 유료화에 동참해도 성공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색적인 사업은 또 있다. 식물 관리 모바일 서비스인 ‘플랜톡’이다.

웬만한 사무실에는 꽃나무 등이 적게는 서너 개부터 많게는 수십 개씩 있다. 사무실을 처음 열거나 행사가 있을 때 선물로 자주 들어온다. 하지만 나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죽게 되고, 책임은 나무를 키워 본 적 없는 총무팀 여직원이 다 진다. 여직원으로서는 억울할 노릇이다.

윤 대표는 이런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플랜톡을 이용해 나무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전문 화훼사가 조언을 해준다. 이 같은 서비스는 무료로 이뤄진다. 수익은 나무에 필요한 영양제 등을 스토어 기능을 추가해 판매하는 것으로 창출한다는 계산이다.

이같이 JKDS는 정보시스템을 이용한 모든 부문에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0여 기관과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

JKDS는 주요 기관에 지방 이전에 발맞춰 전주로 본사를 옮겼다. 굳이 전주를 택한 것은 직원 중에 전주 출신이 많다는 비교적 간단한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역 공공기관 역할이 아쉬운 실정이다. 이전한 기관 내부에 전북 기관이라는 인식이 없다. 지역 기업을 위한 할당제나 우선 협상 기회가 적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IT쪽 사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서울이나 광주지역이 휩쓸다시피 한다.

윤재근 대표는 “지역 업체에게 우선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취재진을 만난 11일에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미팅이 있었다.

그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같이 적극적으로 지역 업체와 사업을 하겠다는 자세를 가진 기관이 있어 사업가로서 숨통이 트인다”고 했다.

△전북 기업으로 남겠다

윤 대표는 “본사를 전주로 옮긴 만큼 전북이 IT산업에 주류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KDS는 전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지난 6월 향토기업인 해일정보통신과 합병해 네트워크와 보안업체로서도 역량을 보강해 종합IT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에서 역량을 가지고 있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개발과 서비스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매출증대와 재투자를 통해 고품질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고 그동안 수도권으로 유출되기 바빴던 전문 기술 인력을 도내에서 충원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재근 대표는 “큰 뜻을 가지고 서울에서 이곳으로 내려왔다. IT산업은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업이다”며 “전북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도민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대기업 하청 기업과 농업 관련 산업뿐인 도내에 신선한 바람을 전해줄 JKDS의 성장을 기대한다.

/글=강인·사진=오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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