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덕담 과장했다면 문제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6.01.06 17:19

신년 덕담 정권교체 당부해
정직 통해 정치불신 벗어나야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여사를 방문했다. 동참을 선언한 현역의원 몇몇이 배석한 채 동교동 자택에서 20여 분간 비밀회동도 가졌다. 회동을 마친 뒤 한 핵심관계자가 전했다는 말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는게 보도요지다. “올해 총선에서도 많은 숫자(의석)를 가져가야 하는데”라는 말도 했다는 게 중앙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정권교체를 꼭 이루라는 당부도 있었다는 보도다.

전날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대표 방문시 8분여에 불과한 면담분위기가 썰렁했다는 보도와 대조를 보인다. 앞 다퉈 호남민심을 잡으려는 두 당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천군만마와도 같은 발언이고 분위기가 분명하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이후 이여사의 발언이 이른바 ‘DJ의 유지’로 해석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의미와 파장이 결코 가볍지 않다. 한데 이여사의 발언이 과장, 왜곡됐다는 게 김전대통령의 3남 김홍걸박사의 반박이라고 한다.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확인하기 힘들긴 하지만 김 박사의 말로 미루어보면 안신당이 이여사의 발언을 과장했거나 왜곡한 게 분명해 보인다.

신년 덕담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또 설령 과장됐다고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덕담은 덕담일 뿐이어서 그렇다. 문제는 안신당의 태도에 있다. 덕담을 덕담으로 듣고, 새겼으면 될 일을 과장했다면 부도덕하다. 그 파장과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 터다.

호남민심을 좌우하며 향후 총선에서 판도까지 영향을 미칠 일이 분명한데도 이를 과장했다면 도의에 어긋난다.

안의원의 신당세력은 새로운 정치를 그 기치로 내세운다. 새정치가 무얼 의미하는지는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직도 중요한 덕목의 하나다. 정치 불신이 정직하지 못한 정치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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