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출산파업-출향행렬 방치땐 전북은 끝장"

도-교육청-대학가, 인재육성에 580억 투자키로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6.02.02 19:11

최근 교육부는 도내 학교 절반가량을 통폐합토록 권고해 파문을 일으켰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늘려달라고 아우성이다. 국회에선 도내 금배지를 몇개 더 떼낼지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 바로, 출산파업에 가까운 저출산과 출향행렬 탓에 빚어지고 있는 문제들 중 일부다.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주상의, 전북대와 전북연구원 등 산·학·연·관 대표자 15명은 2일 도청에서 ‘전북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는데 공조키로 손잡았다. 또, 올 연말까지 그런 사업에 총 58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시행된 지방대학 육성법에 맞춘 전북지역 첫 실행계획이다. 그런 사업안은 특성화고 전문인력과 중기 전략산업 맞춤인력 양성사업,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와 농생명 연구협의체 육성사업 등 모두 41건으로 짜여졌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학 경쟁력을 강화해 청년층 탈 전북현상을 줄여보자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잘 된다면 소비촉진과 세입증가, 투자 활성화와 도농간 빈부격차 축소 등 선순환 구조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다.

김일재 위원장(도 행정부지사)은 이를놓고 “학령층 인구가 감소하고 우수한 인재가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것은 지방대학의 위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결국,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로 바꾸려면 지방대학과 지역사회가 한 몸처럼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통계협의회 등에 따르면 도내 출산률은 자연감소가 불가피한 약 1.32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1970년 이래 전북을 뜬 청년층만도 약 188만명에 달할 정도로 출향행렬도 심각했다. 자연스레 공동체 기능을 상실한 전국 ‘깡촌(정주인구 20명 미만 과소화 마을)’ 3,000여곳 중 30%가량이 도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까스로 35만 명선에 턱걸이 한 학령층 인구마저 앞으론 23만 명대까지 더 감소할 것 같다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현 추세라면 500년쯤 뒤인 2521년께 ‘토종 전북인’은 사라질 것이란 국회입법조사처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덩달아 이를 문제삼은 교육부는 지난달 도내 초·중·고교 46%(351개교)를 통폐합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해 도내 정·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내후년 전주 군산 익산지역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중학생이 너무 적어서다.

이밖에 4·13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개편논쟁에 빠진 여야는 현재 11석인 도내 의석을 1~2석 줄이는 쪽으로 가닥잡아 술렁이고 있다. 또, 전북도의회는 출향인을 상대로 고향발전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는 이른바 ‘고향세’ 신설안을 공론화하고 나서는 등 곳곳에서 시끌시끌한 상태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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