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269명 새롭게 확인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6.03.09 16:55

동학혁명 참여자 문헌조사 통해 밝혀져
자치단체 간 합의로 기념일 제정 이뤄져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전북출신 김형진 등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269명을 새롭게 확인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참여자의 후손 및 참고인에게 직접 참여내용을 조사하는 사실조사와 갑오군정실기 등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에서 참여사실을 확인하는 문헌 조사를 통해 밝혀진 커다란 성과이다.

특히 이번 학계 전문가가 참여, 실시한 문헌조사는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의 농민군 진압책임자인 도순무사 신정희가 정리한 갑오군정실기 등 문헌에서 대다수를 확인했다. 갑오군정실기는 동학농민혁명 9월 봉기 이후 농민군 진압을 위해 조선정부가 편성한 도순문영(도순무사 신정희)에서 각급기관과 주고받은 문서를 1894년 9월부터 1894년 12월까지 작성한 자료로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핵심적인 자료이다.

특이사항은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운동을 함께 한 김형진, 전봉준과 함께 교수형을 당한 성두환의 부친과 아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참여자의 활동지역은 경기 58명, 강원 22명, 충청 122명, 전라 32명, 경상 20명, 황해 15명 등으로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자로 확인된 인원은 등록자 3,644명, 등록대상자 318명 등 3,962명이다. 이 가운데 등록대상자에 대해서는 등록 근거가 반영된 동학특별법 개정을 추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4년 3월 5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되고, 이 법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2004년 9월 출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3,644명(신청 498명, 직권 3,146명)과 유족 1만563명을 등록하고 2009년 12월 활동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다수가 확인된 갑오군정실기 내용을 중심으로 오는 10월 6일에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시 농민군들의 활동과 진압군의 활동에 대해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이 관련 단체와 자치단체 간 이견으로 13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주시·정읍시·고창군·부안군과 충남 논산군의 의견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 반발을 의식, 합의만 강조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결국, 48년 동안 동학농민혁명 선양 사업을 펼친 정읍시 반대로 기념일 제정에 실패했다. 정읍시는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008년까지 여러 차례 기념일 제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나온 안건을 토대로 최대한 접점을 줄여 국가기념일을 제정, 호국영령들이 구천을 헤매이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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