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온빛중학교 체육관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21일 오후 8시30분. 20여명의 온빛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이 배드민턴 경기를 하고 있었다. A코트에서는 남성복식, B코트에서는 혼합복식 경기가 진행됐다. 코트위에 있던 회원들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한점한점 점수를 따내기 위해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한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회원들도 집중했다. 마치 직접 경기를 하는 듯 셔틀콕에서 시선을 놓지 못했다. 남성복식 경기는 한참 동안 랠리가 이어졌다. 강한 스매싱을 하고 이를 받아내는 회원들의 실력이 상당해 보였다. 올림픽에서나 보던 경기를 보고 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던 중 옆 코트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아자! 나이스” 혼합복식 경기를 하던 여성이 득점을 한 뒤 기뻐하며 지르는 소리였다. 치열했던 경기를 끝낸 회원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준비해온 음료수를 벌컥 벌컥 들이키며 자리에 앉았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회원들은 팀을 맞춰 빈 코트위에 자리를 잡았다. 셔틀콕을 몇 번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경기를 시작했다.

C코트에서는 레슨이 한창이었다. “힘을 빼고 다시 한번보세요”라는 천동철 코치의 지시를 따라 레슨생이 몸을 움직였다. 아직 초보인지 엉성해 보였지만 눈빛만큼은 프로선수였다.



온빛배드민턴클럽 동호회는 2014년 8월 창단돼 매주 평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운동하는 동호회다.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온빛중학교 체육관을 무대로 1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운동을 한다. 송영진 회장을 비롯해 심성기, 임명자 부회장과 이완구 총무, 천동철 코치 등 모두 100명으로 구성됐다. 개인 사업가부터 선생, 주부, 회사원, 중학생 등 다양 한 회원들이 있다. 직장 동호회가 아닌 시민들에게 개방된 클럽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의 애경사를 챙기는 건 물론이고 단합대회까지 열면서 친목을 다진다.

창단 초기에는 송회장과 친분이 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동문, 하태권 전 국가대표 선수 등이 동호회원을 위해 시범경기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