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KTX)가 뚫리면서 서울 출장길이 잦아졌지만 피곤함은 덜 한 것 같아요…”

국내 한 대기업 정읍지사에서 일하는 김모(35) 과장의 얘기다. 지난해 이맘때 호남선도 KTX 시대가 열리면서 대면 회의가 많아진 결과란 설명이다. 자연스레 서울 본사 출장길만도 한 달에 서너차례로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빠르고 편리해서 출장길에 오르는 부담감은 예전보다 덜하다”고 말했다.

호남선 KTX가 개통한 뒤 김씨처럼 전북과 수도권을 오가는 사람들이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친인척 방문자나 출장길에 나선 직장인이 많았다. 반대로 고속버스 이용객은 11%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연구원이 호남선 KTX 개통 1주년을 맞아 일부 공개한 ‘전라북도 KTX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통행패턴 및 KTX 이용특성 분석’에 관한 연구용 중간 보고서 내용이 그렇다. 보고서에 따르면 KTX 개통전후 그 이용객은 익산역 56%, 정읍역은 34% 증가했다.

일반선로인 전라선도 그 여파가 컸다. 실제로 전주역과 남원역 이용객은 각각 55%와 56%가량 늘었다. “익산역부턴 전용선로로 연결돼 2시간 남짓이면 수도권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빨라진 결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전북과 수도권을 잇는 고속버스 이용객은 약 11% 줄었다. 이 가운데 익산, 정읍과 수도권 구간은 각각 12%와 15%가량 줄었다. 전주, 남원과 수도권 구간은 각각 12%와 14%가량 감소했다. 반면 KTX역이 없는 김제와 수도권 구간은 거꾸로 4%가량 늘었고, 군산은 2%정도 줄어든데 그치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