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행복"… 금슬도 좋아

전북연구원 분석결과, 삶 만족도 더 높아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6.04.19 18:24

“외벌이 때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다보니 살아가는 맛도 좀 괜찮아졌죠…”

올해로 10년째 맞벌이로 살아가는 정모씨(50·김제) 부부의 얘기다. 봉제 기술자인 아내가 두 자녀를 다 키우고 일터로 복귀한 사례다. 그렇게 맞벌이 해온 두 부부는 최근 새집도 장만했다며 싱글벙글이다. “서로 바쁜 탓에 다툼이 적어지고 금슬은 좋아졌다”고도 한다.

외벌이보다 맞벌이 가정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이다.

19일 전북연구원이 2015년도 사회조사 결과를 재분석해 내놓은 정책 보고서(전라북도 맞벌이가구 실태 및 의식) 내용이 그렇다.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외벌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월소득 400만원 이상인 맞벌이 가구는 전체 36.3%인 반면, 외벌이 가구는 그 절반 수준인 18%에 그쳤다. 반대로 200만원 미만인 맞벌이 가구는 19.5%인데 반해, 외벌이는 그 두 배가 넘는 42.9%에 달했다.

맞벌이는 자녀를 둔 가구 비중도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그런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전체 63.4%였지만 외벌이는 45.9%를 보였다.

자연스레 씀씀이도 맞벌이 가구가 더 컸다. 이중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은 약 221만원, 외벌이 가구는 167만원을 보였다. 주로 젊은층은 여가비, 중장년층은 자녀 교육비와 의료비 등에서 격차를 보였다.

단, 이 가운데 여가비는 많이 쓴다고 만족감이 큰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여가생활이 만족스럽다는 맞벌이 가구는 19.2%로, 외벌이 가구보다 오히려 1%포인트 낮았다. 항상 시간에 쫒기는 맞벌이 가구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그러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맞벌이가 외벌이 가구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맞벌이 가구는 평균 7점을 보였지만 외벌이 가구는 이보다 낮은 6.6점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사회생활, 가정생활, 지인관계, 재정상태, 건강상태 등 조사분야 모두 일치했다. 하지만 이또한 가구 구성원별로 따져보면 사뭇 달랐는데, 자녀들의 만족도만큼은 외벌이가 맞벌이보다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구의 특성으로 해석된다는 진단이다. 연구진은 이를놓고 “맞벌이 가구가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양립하려면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거나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도내 맞벌이 가구는 전체 10가구 중 4.5가구로 조사됐다. 그런 맞벌이 가구 비중은 부부가 고학력자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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