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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함 벗고 전북 목소리 대변하며 제1당 지위 회복 하겠다
[당선자에게 듣는다] <8>이춘석 (익산 갑)
2016년 04월 27일 (수) 글 = 임병식·사진 = 오세림 기자 montlim@sjbnews.com

   

더불어 민주당 이춘석(53) 당선인은 3선 고지에 올랐지만 착잡한 모습이다. 자신의 승리를 기뻐하기엔 더 민주당의 호남 참패가 쓰라리기 때문이다. 호남정치의 중심이 더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이동했으니 그럴 만도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더 민주당의 호남 참패는 이 당선인에게 더 큰 역할을 요구한다. 더 민주당 호남 유일의 3선 의원으로서 호남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 소임을 부여 받은 것이다. 또 전북과 전남은 새누리당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3당 분할 체제를 갖추게 됐다. “본격적인 3당 체제에서 실력으로 경쟁할 때가 왔다”는 이 당선인은 “치열한 정책 경쟁과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제1당으로서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호남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오만함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그는 “그동안 안주했다. 그러나 회초리는 쳤지만 기대를 접은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호남인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초선, 재선 때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는 이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치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선거 직후 상대 후보에 대한 고소 고발을 취하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된 26일 이 당선인과 경쟁했던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는 공직선거법(방송·신문 등 불법 이용을 위한 매수죄)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 당선을 축하한다. 3선 의원으로서 감회는 어떤가.

“생각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호남 유일의 더 민주당 3선 의원으로서 지지기반을 회복하라는 소임을 부여 받았다. 이전에는 더 민주당 의원들이 많아 역할 분담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3명이 호남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특히 전북은 연임에 성공한 의원은 저를 포함해 유성엽 김관영 의원까지 3명에 불과하다. 지역 현안을 연속선상에서 처리하려면 절반 이상은 연임이 나와야 하는데 안타깝다. 그런 부분에서 역할과 책임을 느낀다.”



- 더 민주당의 호남 참패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기득권에 대한 심판이다.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는 기득권 세력인 새누리당, 호남에서는 여당 노릇을 해온 더 민주당을 심판한 것이다. 결국 오만함에 대한 심판이다. 더 민주당은 60년 동안 호남에서 일방적 지지를 받았다. 이런 오만함에서 여론과 동떨어진 대안 없는 공천을 했다. 그래서 정신 차리라고 회초리를 들었는데 몽둥이가 됐다. 다행히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전북지역 더 민주당 지지율(32.7%)은 가장 높다. 회초리는 들었지만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전북에서 더 민주당은 말 안 듣는 큰 아들이다. 호적을 파지는 못하니 혼은 냈지만 정신 차리면 장자로서 집안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웃음)”



- 단지 기득권에 대한 심판뿐인가. 다른 해석은 없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경고다. 더 이상 ‘잘 하겠다’는 정치적 수사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력으로 보여 달라는 주문이다. 국민의당에도 숙제를 줬다. 더 민주당 대신 선택함으로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또 호남인들의 높은 정치적 민도가 반영된 선거였다. 호남인들은 양당구도로 끌고 가면 호남이 주도세력이 돼서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제3당에 일정한 역할 부여하고 정권교체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실험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호남인들의 요구와 기대를 내년 대선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과제다.”



- 3당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나.

“새누리당은 더 보수적으로, 더 민주당은 극단적인 진보를 추구하면서 민생과 거리가 멀어졌다. 국민의 가장 큰 관심인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3당 출현은 중간 지대를 만들어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라는 주문이다. 이념 대립을 중단하고 민생에 치중하라는 것이다. 정치권 스스로 못하니 국민들이 3당 체제를 만들었다. 알파고가 해도 이렇게 못한다.(웃음) 3당 체제는 긍정적 요인이 많다. 새누리당과 더 민주당이 극단으로 흐르는 것은 막고 조정과 타협을 위해 긍정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국민의당의 역할과 책임은 중요하다.”



- 선거기간 중 국민의당은 친노 패권을 비판했고, 더 민주당은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맞섰다.

“친노 패권주의가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공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국민들은 그렇게 보고 있는데 우리만 아니라고 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왜 국민들과 호남인들이 그렇게 보고 있는지 고민하고 대안과 대책을 찾는 게 필요하다. 또 그런 부분들이 전혀 없다고도 못한다. 국민들이 오해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 네거티브 선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겠다.

“네거티브를 제공할 원인 자체 만들지 않는 게 바림직한데 시민들께 송구스럽다. 개인적인 것과 관련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왜곡했다. 사법적 판단을 받아 종결된 사항이다. 다행히 유권자들께서 현명하게 받아들였다. 이제는 네거티브 선거를 통해 당선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네거티브 선거가 막을 내리길 바란다.”



-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생각인가.

“패배를 인정하는 승복 문화가 실종된 현실이 안타깝다. 가능한 빨리 봉합하도록 하겠다. 캠프에서 진행한 고소는 모두 취하했다. 또 캠프와 관계되지 않은 것이라도 통합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하지만 상대 후보의 추가 고발이 뒤따르고 있다. 지역 통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는 어른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 호남 민심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나.

“김종인 대표는 광주 방문에 이어 5월 초 전북을 방문한다. 하지만 찾아보는 것만으로는 어렵다. 또 호남에 당직 몇 자리를 주고 예산을 챙겨주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다. 근본적인 서운함을 해결하기 않으면 해답을 찾기 어렵다. 그동안 입버릇처럼 ‘더 민주당에게 호남은 심장이다’고 했지만 선거 때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호남을 벗어나야 승리할 수 있다'며 호남 필패론을 주장한다. 호남은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상한 마음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호남이 없으면 더 민주당 집권 어려운 것은 사실 아닌가. 제대로 된 인식과 제대로 된 대접이 필요하다.”



-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지도부 선출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전당대회를 치르고, 어떻게 치를 것인지 논란이다. 원칙대로라면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 선출하는 게 맞다. 그러나 경선을 치르면 세력이 많은 쪽에서 대표가 선출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은 불보듯한데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이다.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만이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다. 민주적 절차를 어떻게 충족하고,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 풀어갈지 조화가 필요하다.”



- 도당 정비와 원내대표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조만간 조강특위에서 지역위원장 문제는 매듭지어진다. 또 당헌당규는 현역 의원 가운데 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현역은 활동할 무대가 있기에 원외에서 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원내대표를 맡을 차례지만 호남 의원들이 참패했고 초선 의원이 절반 차지하는 상황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다. 상임위원장도 쉽지 않다. 우리당 몫은 6~7석인데, 내 서열은 18번째다. 호남 유일 3선이라는 점에서 당 차원 배려가 필요하다.”



- 익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기업 유치를 제시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해결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 기업을 유치하려면 유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신성장 동력에 달려 있다. 지난해 확보한 3D스캐닝산업이 대표적이다. 익산의 3D프린팅 호남센터와 연결해 3D산업을 특화시킬 계획이다. 적어도 3D 업은 익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경쟁력이다. 또 식품클러스터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소스산업화자원센터 유치도 임박했다. 애초 광주로 예정된 것을 익산으로 돌렸다. 식품산업에서 소스는 절대적이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을 해야 성공한다. 신성장동력산업 유치에 주력하겠다.”



- 청년 창업에 대한 구상도 있나.

“지난해 원광대학교에 유치한 디자인 융복합 창업스쿨은 충청 호남권에서 유일하다. 만45세 미만 디자인 산업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창업 자금까지 지원한다. 또 역세권 개발, 도심 재생, 청년창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구도심에 청년 창업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겠다. 청년문화의 거리, 호남음식문화거리, 공예문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1호 법안으로 ‘빈집 특별법’을 준비 중이다. 빈집을 정부가 매입해 청년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공예공방, 음식점, 게스트하우스 등 창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이 모여야 도시가 살아난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이춘석 당선인은 익산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남성고와 한양대학을 졸업했다.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다. 88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94년 군산에서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했다. 99년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지역)인 고향 익산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7년여 동안 서민과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 변론, 무료 상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에 눈을 떴다. 개인적으로 돕는 것에 대해 한계를 절감했다. 그래서 제도적, 정책적으로 어렵고 억울한 사람을 돕는 방안으로 정치를 선택했다. 2007년 손학규 대표와 인연이 되어 정치를 시작했다. 지인의 소개로 대선 후보였던 손 대표를 만났고, 그의 자서전 두 권을 읽은 뒤 ‘이런 사람이라면 도와줘야 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입당한지 4개월 6일 만에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손학규 대표 당시 대변인을 지낸 것은 이 같은 인연에서다. 18대 총선에서는 두 명의 현역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누구도 당선을 예상치 못했다. 이 당선인은 “가장 무서운 사람은 멋모르고 달려드는 사람이다. 신인은 부정적 이미지가 없는 반면 정치를 오래하면 흠도 생기고 적도 많다”며 초선 승리 원인을 분석했다. 국회에 입성해 박영선 의원과 함께 법사위 3인방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결과 재선에서 78% 지지율로 민주당 의원 가운데 1등 했다. 법사위 간사, 예결위 간사, 운영위 간사, 당 전략홍보본부장, 전북도당 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요직을 경험했다. 스스로도 ‘보직 운’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할 만큼 활발하다.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그런데 “일 잘하는 것은 알지만 뻣뻣하다, 거만하다”는 인식 때문에 힘든 선거를 치렀다. 그래서 이번에는 “달라지겠다. 자주 찾아오겠다, 인사 잘 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올리고 다녔다고 한다. 법사위원장을 희망하는 이 당선인은 “지역 낙후의 100%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 똑똑한 정치인 한 명만 있어도 지역발전은 가능하다”는 말로 소속 정당을 떠나 20대 정치인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것만은 지키겠습니다

"익산의 지리적 이점 살려 음식문화-관광자원 결합한 관광도시로"

새로운 성장동력 유치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예결위 간사를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예산을 가져오고 싶어도 경쟁력 있는 사업들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당시 전북 몫으로 신규 사업 220여개를 심어 놓았습니다. 이런 예산들은 향후 몇 백억, 몇 천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씨앗입니다. ‘안전보호 융복합제품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전통 섬유산업을 신소재 사업으로 이끄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현재 기재부 예타 심사 중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3D스캐너 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이 사업은 3D프린팅 사업의 전방산업으로 연관 산업을 유인하는 효과가 큽니다. 전북이 3D프린팅산업 메카가 된다면 관련 예산과 기업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호남의 관문 도시로서 익산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음식문화와 관광자원을 결합한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익산역 앞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음식문화 거리를 조성하겠습니다. 또 호남권역 무형 문화재를 활용한 공예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KTX를 이용해 먹고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만들겠습니다. 이밖에 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백제문화권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겠습니다. 끝으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중심으로 농업 6차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소스산업화 지원센터를 유치하고 농촌 마을 특성에 따라 6차 산업 특성화 마을을 조성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습니다.

글 = 임병식·사진 = 오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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