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수 21:07
> 기획·연재 | 당선자에게 듣는다
     
낮은 자세로 도민과 소통하고 참신한 정책 개발로 지지 회복
[당선자에게 듣는다] <9>안호영 (완주무진장)
2016년 04월 28일 (목) 글 = 임병식·사진 = 오세림 기자 montlim@sjbnews.com

   

더불어 민주당 안호영(51) 당선인은 두 차례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한다. 19대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을 넘지 못했다. 지난 4년을 침잠하듯 지역을 누비며 바닥을 다져온 그는 이번에는 달랐다.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순한 것으로만 알았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근성 있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치열했던 당내 경선, 그리고 경선보다 더 치열했던 본선까지 연거푸 승리했다.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민수 의원과는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고등학교 1년 선배인데다 변호사, 민변 활동까지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주에서 고등학교,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고향은 각각 진안과 장수로 이웃하고 있다. 게다가 아내의 직업까지 교사라는 점에서 묘하게 닮았다.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선후배를 떠나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숙명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각각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 당선인은 승리한 요인으로 “정책과 공약을 충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주 진안 무주 장수지역 특성을 살려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시민운동의 한계를 절감했기에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그는 사회적 약자 대변하는 정치인을 자임한다. 전라북도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광대한 지역구를 둔 안 당선인의 광폭 행보가 주목된다. 인터뷰는 전주의 한 콩나물국밥집에서 조찬을 겸해 진행됐다.



- 당선을 축하한다. 지난 2주를 어떻게 보냈나.

“완주 진안 장수 무주에 37개 읍면이 있다. 당선된 뒤 우선 37개 읍면을 돌며 감사 인사를 드리고 정책 간담회를 갖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다른 당선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구가 넓어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된다.(웃음) 열심히 하라,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다.”



- 두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초선 의원으로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시민단체 활동과 인권 변론을 했기에 서민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의사를 대변하겠다.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 싶다. 민생을 중심에 두는 정치, 전북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 성장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경제 양극화 해소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경제민주화와 사회복지 실현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 지역은 전북에서도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이들의 소득증대와 생활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 초선의원의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초선의 한계는 인정하지만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한계 상황에서도 제대로 역할 했다면 평가해야 한다. 19대에서도 예결위 활동, 기금운용본부 대선 공약 채택, 농해수산위원회 간사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중앙정치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진의 몫이다. 중진과 초선이 적절히 어울려 역할을 분담한다면 전북 정치의 힘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 개인적으로는 당선의 기쁨을 맛봤지만 더 민주당은 참패했다. 어떤 메시지를 읽었나.

“더 민주당 그동안 호남에서 제1당 지위에 있었다. 그런데 도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심판 받았다. 앞으로는 도민들의 뜻을 헤아려 당도 변화해야 한다. 도민들의 의사가 정치적으로 제대로 전달되고, 또 전북발전과 관련해 제대로 역할을 하라는 주문을 새겨들어야 한다. 정권교체라는 대의에도 충실해야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호남 민심 회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개인에 대한 심판이라기보다 당에 대한 심판이다.”



- 어떻게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도민들은 전북의 제1당 세력을 교체했다. 이전과 같은 기득권 독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당의 변화와 혁신은 중요하다. 그 바탕 위에 당을 바로 세우고,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는 일은 시급하다. 낙후된 지역발전과 정권교체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도민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 참신한 정책 개발과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해 신뢰를 얻을 때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



- 네거티브 선거가 극심했기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알고 있다.

“경선과 본선이 치열했던 것은 분명하다. 공직 후보자 자격 검증을 위해 필요한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런데 상대는 개인정보 불법 취득 혐의로 몰아갔다. 또 인터넷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마치 당 여론조사 결과처럼 오인하도록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여론을 왜곡했다. 이 때문에 ‘벌써 경선 끝났느냐’는 전화가 쇄도할 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선거 기간 동안 정책과 인물로 승부를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4개 주민, 군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해 공약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4개 군별로 정책 발표회를 가졌고, 또 8차례에 걸쳐 정책 관련 보도 자료를 냈다. 유권자들은 의외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KTX 혁신역사 건립, 동서횡단철도 조기 착공, 완주지역 우수 고등학교 유치, 취업과 연계하는 마이스터 고등학교 운영은 좋은 호응을 얻었다.”



- 완주와 진안 장수 무주가 같은 지역구로 묶이면서 소지역주의가 우려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완주지역 투표율은 64.8%로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이 가운데 43%는 저를 지지했다. 정책과 인물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다. 완주지역민들은 임정엽 후보가 8년 동안 군수를 했기에 나름대로 평가를 한 상태였다. 결국 소지역주의는 생각만큼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그렇다면 전직 단체장을 상대로 한 승리 요인은 무엇인가.

“두 가지다. 정책과 인물이다. 아무래도 완주지역 소지역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정책과 공약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특히 젊은 학부모들과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동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갖고 그들의 요구를 공약화 했다. 또 시민단체 활동과 현대자동차 고문 변호사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현대자동차 근로자들과 완주군 농민회의 지지는 큰 힘이 됐다.”



- 전주지역 당선인들은 전주완주행정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어떤 입장인가.

“완주 지역민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완주 주민들 의사와 관계없이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통합 논의는 옳지 않다. 2013년 주민 투표에서 무산돼 지역 갈등과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정치적 목적에서 다시 통합을 추진하면 오히려 갈등을 키우게 된다. 통합은 상대가 있기에 완주군민을 무시한 채 통합을 강행하면 안 된다. 필요하다면 민간 차원에서 논의되는 게 바람직하다.”



- 완주와 진안 군수는 무소속, 장수와 무주는 더 민주당 소속이다. 어떻게 관계를 가져갈 것인가.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같은 정당이면 협력 관계를 형성하기에 좋다. 박성일 완주군수와 이항로 진안군수를 만나 더 민주당에 입당할 수 있도록 설득하도록 하겠다. 물론 이와 관계없이 당은 다르지만 지역발전과 현안 추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



- 진안 장수 무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불만이 많다.

“지역 특성과 보유 자원을 개발해 소득으로 연결하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4개 지역 공통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완주는 도농복합지역인 반만 나머지 3개 지역은 산악지역이다. 산악 고원지대 특성을 활용한 산악관광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법을 제정하겠다. 이와 함께 4개 지역을 연계 개발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 동서횡단 철도가 개통되면 산악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횡단 철도를 활용해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인삼 캐기 체험과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면 경쟁력 있다.”



- 어느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인가.

“세 가지 관점에서 생각 중이다. 전북발전을 위해, 공약 이행을 위해, 그리고 다른 의원들과 중복을 피해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우선 국토건설위나 농림수산위원회를 검토 중이지만 생산과 판매, 관광이 결합된 농업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 관련 상임위도 고려 중이다. 더 민주당 소속 의원은 두 명에 불과하기에 중앙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진안군 동향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부터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을 즐겼다. 동향중학교를 졸업한 뒤 전라고로 진학했다. 법관을 꿈꾸며 연세대학교 법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시대 상황은 강의실 대신 최루가스와 화염병이 난무한 시위 현장으로 청춘을 불러냈다. 강의실보다 시위 현장을 찾는 일이 잦아지면서 시대와 불화했다. 1987년 연세대 대의원회 의장으로 당선되어 6월 민주항쟁 현장을 누볐다. 졸업하던 해 6월 민주항쟁의 구심체였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본부 영등포 지부’에서 활동가로 몸담았다. 그 과정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로서 법률적 영역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한지 3년만인 1993년 합격했다. 돈 되는 서울변호사 생활을 마다하고 전주에 내려와 시민사회 활동에 열정을 바쳤다. 지난 20여년 동안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해 대형 마트에 맞서 중소상인 보호와 지역경제살리기 운동에 뛰어들었다. 또 남북평화교류와 협력을 위한 통일운동, 진보적 여성운동, 시민권리 찾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깨를 결고 시민사회 운동을 전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북지부장,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국민농업 전북포럼 공동대표,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 및 후원회장, 전주 여성의 전화 후원회장을 역임했다. 온화한 품성과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19대 총선에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4년만에 뜻을 이뤘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아내와 사이에 1녀2남을 두고 있다.

   


△ 이것만은 지키겠습니다

"완주무진장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으로 관광소득 확대"

완진무장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동서횡단철도를 조기 착공하고 진안·무주역 신설, KTX혁신도시 신역사를 건설하겠습니다. 65세 이상 버스 무료 및 농산촌 대중교통시스템 구축을 위해 완진무장 버스 공영제를 개편하겠습니다. 산악관광활성화지원법 제정과 4개군 통합 산촌문화대축제, K-트래블버스 공동 운영을 통해 관광소득 확대하겠습니다.

마을·아파트별 공동 육아 및 초등생 돌봄교실 지원, 창의지성인재 양성을 위한 유학지원재단 설립, 농촌학교 살리기 및 지역특화 교육 등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출산 보육 교육 부담 경감, 주거 문제 우선 해결, 재능 활성화를 위한 지역 연계 일자리 창출 등 귀농 모범지역으로 키우겠습니다. 어르신 일자리협동조합 기반 일자리 서비스 주선, 마을회관 운영예산 지원 확대, 공공서비스통합지원센터 설립으로 어르신 일자리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습니다. 농민기본소득제, 농업지원방식의 직접 지불제, 직불금제도 확대, 휴경농지 저수화, 산지종합경매장과 산지거점유통센터 확충, 농촌지원형 공익 복무제 확대 등 농업·농촌·농민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완무진장 산촌문화 축제 통합 운영, 지역 대표 숲 조성 및 관광·휴양자원화, 산악힐링관광진흥구역을 추진해 관광농업을 육성하겠습니다. 농산촌 지역 실정에 맞는 일자리 교육 및 취업 서비스 지원, 누리과정 100% 국가 책임 교육으로 여성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취업에서 공평한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장애 유형별 직업훈련 및 자활단체 지원, 생애 주기별 활동지원 서비스와 사회참여보장, 다문화 가정 및 이주여성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지역공동체 생산 재화 및 서비스 우선 구매, 지역주권법을 제정해 지역공공체가 살아 숨쉬는 마을자치를 확대하겠습니다.

글 = 임병식·사진 = 오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제휴안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소: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728번지 새전북신문 | 대표전화:063-230-5700 | 구독안내:063-230-5712
제호:SJBnews | 등록번호:전라북도 아00058 | 등록일자:2012년 03월13일 | 발행·편집인:박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오성태 | 종별:인터넷신문
주식회사 에스제이비미디어는 새전북신문의 자회사입니다.
Copyright 2006 새전북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PSU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