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라틴 아메리카 영화 변화 이끄는 칠레

전주영화제 칠레 '헛소동' 포럼, "칠레 영화는 예술적 특성 살려"

기사 작성: 김혜지 기자 - 2016.05.02 19:10

라틴아메리카에 속한 칠레는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격동기를 겪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칠레 영화의 세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라울 카마르고를 초청해 한국 영화와 라틴아메리카 칠레 영화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칠레와 한국의 영화를 비교한다면

칠레와 한국의 문화나 역사적 배경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변화한 흐름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루고 있는 소재나 상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 영화 간에는 다른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주로 홍상수 감독 작품을 즐겨본다. 한국은 비주류 영화들이 점점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칠레 또한 독립영화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많이 조성되고 있다.

△ 칠레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설명해 달라

중남미국가에서 제 3국가에 속한 칠레는 ‘가난’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1973년 즈음 독재정권을 피해 망명한 새로운 감독들이 나오게 되고 사회적, 정치적인 소재를 간접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우화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려는 추세다.

△ 칠레 영화가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와 구별되는 점은?

라틴아메리카 영화들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대중적 영화, 상업적 영화가 유럽 사람들에게 호응 많이 얻고 있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불행을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칠레는 사적이고 덜 정치적이고 예술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 알레한드로 감독 ‘투 킬어 맨’과 ‘헛소동’ 역시 과거 영화들과 다르게 정치적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과 상황에 대해 비유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

해외 거주하면서 칠레를 바라보는 제 3자의 시각에서 나온 작품이다. 뉴욕에서 시나리오 작업했는데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아닌 쇠퇴하는 칠레를 보았다. 사회가 감추려고 하는 모습을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 칠레에서 독립 영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실제로 칠레에서 독립영화는 상영되기 힘들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다루거나 상업성을 노린 영화들은 다른 감독들이 많이 만들고 있다. 개인적인 주관과 특성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 감독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 시대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관객에게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포럼을 기획한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칠레는 1973년 군부 쿠데타에 의해 당시 좌파 정권이 바뀌어 군부 독재 시기를 10여년 겪었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자유화 분위기가 찾아왔고 영화에도 그것이 반영되었다”며 “이런 부분이 한국과 칠레가 비슷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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