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차량 '스키드마크' 과속여부 비현실적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2.04.08 18:43

경찰이 교통사고 차량의 과속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는 스키드마크(Skid Mark)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면에 타이어가 끌려 미끄러진 자국을 뜻하는 스키드마크는 사고 차량의 속도를 추정하는 기준으로 경찰이 수십년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경찰은 속도와 가속도 이론을 근거로 마찰계수와 도로의 경사도, 스키드마크 길이를 종합해 속도를 측정하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스키드마크 길이다. 그러나 ABS(Anti-lock Brake System)와 TCS(Traction Control System)와 같은 최신식 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경우 비장착 차량에 비해 스키드마크 길이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브레이킹을 하여도 타이어가 구르기 때문에 미끄러진 자국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스키드마크가 희미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들 장착 차량의 경우 과속으로 사고를 내도 실제로는 과속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과속에 대한 사실 확인이 어렵게 되면서 비장착 차량이 일방적인 피해를 보거나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비장착 차량의 대부분은 일반 서민들이 즐겨타는 중소형 차량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이 상대적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경찰 관계자는 “ABS와 TCR과 같은 최신 제동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중대형 차량의 경우 사고가 발생해도 스키드마크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과속을 적발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자동차 제조기술의 발달에 맞춰 스키드마크 산출법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백도인기자 doin100@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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