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6월19일 16:48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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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대변 이용한 상생 치료


상대방과 말씨름을 하다가 기가 죽을 때 상대방에게 하는 욕중하나가 니똥굵다라는 표현을 한다. 너잘났다는 표현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변(똥)을 보면 굵다라는 표현을 한다. 즉 대변은 굵은 것이 좋은것이지 풀어지거나 가는 것이 좋지는 않다.

변이 크면 클수록 자신감도 커지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의 상징인 대변이 더럽거나 기피하게 되는 존재로 변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다른 분비물보다 덩어리가 크고 냄새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뒤처리와 함께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의 매개체 노릇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똥은 하루 1회정도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덩어리 형태의 황금색으로 냄새도 독하지 않으면서 상쾌한 쾌변을 유발하는 대변이고 나쁜 똥은 너무 딱딱하거나 무른 똥으로 딱딱한 대변은 대장의 운동이 약해져서 대장 안에 대변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장이 수분을 흡수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변비가 생기는 것이고 무른 대변은 대장 운동이 너무 활발해 대변이 머무르는 시간이 적어지거나 대장 점막에 이상이 생겨 수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이며 이상한 똥은 평소와 다른 대변으로 예를 들면 색깔이 검은색이라면 소화관 내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고 녹색 대변은 장염 등 염증성 질환일 경에 발생한다.

흔히 우리가 가치가 없음을 표현할 때 똥값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대변을 질병치료로 이용하면서 2015년 기준으로 질 좋은 똥은 1년 공급 조건으로 약 1500만원에 팔린다고 한다. 미국의 오픈바이옴(OpenBiome)은 비영리 연구기관에서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아픈 사람의 장에 이식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런 기술을 이용하여 비만과 당뇨등 난치병에 활용하는데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는 약 10조 개인데, 소장과 대장에는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장내 미생물에 따른 장 유형은 3가지로 박테로이데스와 프로보텔라, 루미노코쿠스 3가지 유형으로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박테로이데스 유형은 탄수화물 소화의 달인으로, 필요에 따라 모든 소화효소를 척척 만들 수 있어서 피부병이나 우울증을 예방하고 프로보텔라 유형은 채식 위주의 식사하는 사람의 장에 많고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인 루미노코쿠스 유형은 식이섬유가 적은 고지방 식단을 먹는 사람의 장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장내 미생물 중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균도 있고, 해로운 균도 있어서 유익한 균들은 우리 몸에 침입한 병원균을 막아내고,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데 관여하며, 비타민을 만드는 효소를 생산해하고 유해한 균들은 당뇨나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데 병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장내 미생물도 함께 죽어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장내 미생물을 조절하거나 바꾸는 방향으로 질병치료에 이용하는데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분리한 다음, 환자들에게 부족한 미생물을 이식해서 병을 고치는 대변 미생물 이식 시술을 사용한다. 이런 기술을 이용하여 사람의 장 속에 사는 특정한 세균이 효소와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체중과 혈당을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비만과 당뇨 등 대사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내몸 스스로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체내 이로운 균을 아무리 내몸속에 주입한다 하더라도 나의 신체조절능력이 자율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건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시도가 관심을 갖는 것은 지금까지의 양의학적 관점에서 무조건 균을 죽이는 항균과 항염(抗炎)의 개념보다는 상생(相生)과 공생을 꿈꾸는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이 더욱더 새로운 조명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