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블랙 닷 캠페인

기사 작성: 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 - 2016.08.25 17:05

손바닥 작은 점이 낳은 기적, 이른 바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블랙 닷 캠페인(Black Dot Campaign)'이 전 세계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블랙 닷 캠페인은 가정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가정에서 육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손바닥에 검은 점을 찍어 자신의 위험한 상황을 타인들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대부분 남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가 8월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손바닥에 그려진 검은 점’에 주목하자는 메시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손바닥에 그려진 검은 점은 폭력의 피해를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소리 없는 구조요청 신호다. 폭력을 겪으면서도 말 못할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을 돕자는 취지의 이 ‘블랙닷캠페인’ 메시지는 일주일 만에 500만명에게 전파됐고, 실제로 49명이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한 임신부가 남편이 자리를 비운 틈에 자신의 손바닥에 검은 점과 함께 ‘도와주세요’(Help me)라는 문구를 적어 의료진에게 내보였다.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던 이 임신부는 구조요청 신호를 읽어낸 의료진 덕분에 남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노인복지 시설 안팎에서 말 못 할 폭력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한국노인복지중앙회가 깃발을 든 것이다. 한국의 경우,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1만1,905건에 달하고, 특히 요양시설 등에서의 노인 폭행이나 정서적 학대가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경각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살다보면 누군가는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순간 더 큰 위협을 받거나 극한 상황에 치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중앙회는 "손바닥에 점을 찍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경찰에 신고해주는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제안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캠페인 알리기를 이어갈 지인들을 지목한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블랙닷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작은 점 하나가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손바닥의 점이 학대 없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며 캠페인에 공감하는 메시지들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캠페인 확산 운동을 벌이는 한편,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여성 용품 관련 기업 등에도 캠페인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에도 하루빨리 블랙 닷 캠페인이 정착,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고, 피해자들이 도움받기를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많이 보는 기사

[온누리] 블랙 닷 캠페인

새전북 만평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 대선 출정식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 대선 출정식 기자회견

우리 숲 우리모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