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주시장기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가 지난 3~4일 이틀간 전주덕진실내배드민턴구장에서 개최됐다.
전주시배드민턴협회와 전주시체육회, 전주시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김성기 전주시배드민턴협회장을 비롯해 김승수 전주시장, 김명지 전주시의원, 한동희 전라북도배드민턴협회장 등 주요 내빈과 배드민턴 동호인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대회는 전주시 배드민턴 50개 클럽이 800개 팀으로 짝을 이뤄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3종목에 대해 연령별로 나눠 진행됐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참가한 선수들은 평소에 갈고 닦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호인들이 보여주는 배드민턴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은 매년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된다”며 “여러분이 보내준 성원에 힘입어 최고의 대회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4일 일요일 오전 8시 전주 덕진실내배드민턴구장. 간편한 운동복 차림에 라켓이 든 백팩을 맨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이들은 전주시장기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하는 동호회원들이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든 회원들은 1,000여명을 넘는다. 30대부터 70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출전했다. 전주시 배드민턴 동호인 축제나 다름없다. 각 클럽 회원들은 평소 갈고 닦은 배드민턴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셔틀콕이 쉴 새 없이 네트를 오가고 어느 새 체육관 안의 눈동자는 셔틀콕의 움직임을 따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오고 강력한 스매싱 소리는 지켜보는 관중들마저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경기는 한참 동안 랠리가 이어졌다. 강한 스매싱을 하고 이를 받아내는 동호회원들의 실력이 상당해 보였다. 올림픽에서나 보던 경기를 보고 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던 중 옆 코트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아자! 나이스” 혼합복식 경기를 하던 여성이 득점을 한 뒤 기뻐하며 지르는 소리였다. 치열했던 경기를 끝낸 회원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준비해온 음료수를 벌컥 벌컥 들이키며 자리에 앉았다. 코트 위 선수들의 유니폼이 땀에 젖어갈수록 관중들의 박수소리는 커져가고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한 박수와 격려가 체육관에 가득 메웠다.
△셔틀콕
셔틀콕은 가벼운 원뿔 모양으로 서틀(shuttle)이라고도 한다. 배드민턴에서 사용하는 깃털 달린 볼을 말하며, 그 나는 모양에서 버드(bird : 새), 버디(birdie : 작은 새)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름 2.54~2.87cm의 코르크에 14~16장의 깃털을 단 것으로 무게는 4.74~5.5그램으로 정해져 있다.
셔틀콕은 무려 시속330km의 엄청난 순간 속도를 자랑한다. 공식 기록된 셔틀콕 최대 속도는 2005년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에서 중국 푸하이펑이 날린 시속 332km의 스매싱이다.골프(310km/h), 탁구(250km/h), 테니스(서브:246km/h), 아이스하키(200km/h), 야구(타자:180km/h), 배구(스파이크:115km/h)로 배드민턴 셔틀콕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
같은 셔틀콕이라도 기온이 높거나 고지(高地)에서는 속도가 빨라진다. 즉 나는 거리가 길어진다. 반대로 낮은 기온이나 낮은 지대에서는 속도가 늦어지며 나는 거리는 짧아진다.
△배드민턴 역사
배드민턴은 1820년 인도 봄베이 지방에서 성행했던 민속 경기인 푸나(Poona)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장교들이 이를 배워 본국으로 돌아와 체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배드민턴 경기가 보급된 것은 해방 후 일이다. 그러나 당시 배드민턴은 놀이의 성격이 강했다. 1957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조직되면서 경기적 배드민턴이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1962년에 배드민턴협회가 대한 체육회 가맹단체가 됐으며, 그해 제43회 전국체육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졸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중 1981년 황선애 선수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고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 영국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배드민턴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김성기 전주시배드민턴협회장 인터뷰
배드민턴 매력은?
= 기초가 튼튼하면 언제든 다시 라켓을 잡아도 나이에 상관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확실한 유산소 운동인 배드민턴은 보는 것과는 달리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하다. 자신과의 싸움인 헬스와는 달리 함께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상대팀과 벌이는 랠리의 짜릿한 손맛 또한 배드민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로 꼽는다.
운동중 조심해야 할 부분은?
= 배드민턴은 의외로 부상 위험이 많은 운동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운능력을 넘는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 실력이 있어야 부상 없이 오래도록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 운동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기초 체력을 키워야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배드민턴은 지역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대표적인 운동이다. 올해로 26회째 개최되는 전주시장기배드민턴대회는 그동안 많은 선배들의 노력으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이 대회를 통해 동호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공현철 기자 hc0029@sj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