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통 지승 기법 아닌 작업 없다"

기사 작성: 김혜지 기자 - 2016.11.27 18:49

한국지승공예보존연구회가 전북도 지정 지승장 무형문화재 선정 과정에 문제 제기를 한 가운데 지승장 인정 예고자 김선애 씨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 씨는 전통기법이 아니라는 이의제기에 대해 “전통에 기반 하지 않은 작업은 없다”며 “전통기법을 재현하고자 직접 유물을 구입한 것은 물론 그동안 모아온 유물사진 700여 점, 고서적 등을 통해 연구하고 습득해왔다”고 반박했다.
계보가 없기 때문에 예고자로서 부적격 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결혼 후 시작한 한지공예였기에 아무런 연고도,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아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듭기법, 옻칠공정, 색지공예, 지호공예 등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전승자로부터 배우기도 하고 각종 서적을 구입해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에 의하면 특정 계보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10년 이상을 쌓아온 자라면 문화재가 될 수 있다고 나와 있고, 무형문화재 지정에 있어 재현의 전통성 보유정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확인시켰다.
자신이 작업한 지승공예는 동구미, 망태기, 농삼장 같은 농업관련용품을 비롯 바구니, 가방 등 신변잡구, 지승옷, 망건, 미투리, 지승발 등 의생활용품, 표주박, 호리병 등 식생활용품 등 종류와 기법이 과거 생활전반에 걸쳐 사용됐던 것이며, 24년의 세월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결과물이란 얘기다.
전통 기법이 아니라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지승공예에서 보이는 매듭기법은 주로 망태기와 주루막에서 보이는 간단한 기법으로 유물을 뜯어보고, 오래된 책자를 통해 연구함으로 습득한 기술”이라며 “지승 위에 한지를 오려 붙이는 것도 존재하는 기법이다. 조선시대 유물(지승 그릇, 유물번호 : 팬아시아(팬아시아) 000729-000)에도 기록된 바 있다”고 했다.
또, 옻칠 마무리는 전통 지승 공예 기법이 아니라는 주장에도 충남 무형문화재 29종목을 선정해 발간한 학술 연구 자료집 중 하나인 ‘지승제조(민속원)’의 마무리하기 부분에서 최영준 기능보유자가 직접 옻칠을 시연하며 소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최영준 기능보유자 제자라고 기재했다는 것 또한 공예 관련 기법에 대해 배웠을 뿐 제자라고 기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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