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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폐시설이 지역문화의 중심지가 되다
2016년 12월 07일 (수) 박 성 일 완주군수 APSUN@sjbnews.com
프랑스 파리시 동북쪽 19구와 교외 작은 도시인 센 생드니시(市) 사이에는 국가의 자존심이라는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라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이다.
35㏊에 달하는 이 대공원은 문화시설과 더불어 산책이나 축제를 위한 공간이다. 또 주변에 위치해 있는 과학산업관, 그랜드 홀, 음악도시 등과 연결돼 다양한 문화적인 총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라 빌레트 공원의 옛 모습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았다.
옛 라 빌레트 지역은 1867년 이래로, 파리의 도살장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 모인 곳이었다. 예전에는 ‘피와 고기, 교역의 도시’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도시의 확장과 미관개선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1974년 이곳에 대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이후 1977년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과학산업공원으로 개수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1979년 라빌레트 복합공원 전담기구(EPPV) 설립 후 3가지 대원칙 하에 재개발이 착수됐다.
3대 원칙은 △음악만을 위한 대규모 전용복합건축물 건설 △국립과학기술박물관 건립 △모두에게 개방되는 도시문화공원 조성 등이다.
이어 1990년 중반까지 프랑스 정부는 꾸준한 투자와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파리의 랜드마크인 현재의 라 빌레트 공원을 탄생시켰다.
라 빌레트 공원은 단순한 도심공원이 아니다.
이 공원은 과학산업 박물관과 음악센터를 포함한 거대한 도시공원을 창조해 냄으로써, 휴식과 문화, 생활을 연계시켜주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문화와 과학이라는 새로운 코드를 파리 시민에게 제공, 시민들에게는 자긍심과 만족감을, 아이들에게는 과학과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의 체험 기회를 장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심의 역할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면서 균형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보장하며 파리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가져다주고 있다.

최근 문화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이 관심을 받고 있다.
변화되는 산업구조 및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문화 중심의 새로운 기능을 도입·창출함으로써, 쇠퇴한 곳을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이 도시재생의 핵심이다.
해외 각국에서는 이러한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뉴욕의 명물인 하이라인(High Line)도 2.3㎞의 고가 화물철로를 도시공원으로 만든 대표적 예다.
완주군 또한, 폐시설을 활용한 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에 적극 나서, 지역 활성화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지어진 양곡창고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미디어아트갤러리, 디자인박물관, 책공방, 책박물관, 목공소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일제수탈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폐시설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함과 동시에 예술공간으로 재창조함으로써, 문화예술이 꽃피는 공간으로 활성화하고 도심재생을 도모하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에는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삼례문화누리예술제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자리도 자주 마련하고 있다.
그 결과, 프랑스의 라 빌레트 공원처럼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만족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나아가 올해 지역문화 대표브랜드 대상 및 아시아관광 마케팅 사례상 등 근래 들어 대외적인 호평까지 받고 있다.
완주군청 옆 옛 잠업시험장의 10개 건물을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창조공간 누에’도 지역의 대표적 문화공간이다.
이 곳에는 목공이나 섬유, 도자, 뉴아트교육장과 전주장복원연구소 등 공예중심 시설과 함께, 전시장이나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 있다.
아울러 ‘페스티벌 누에:한 달 동안의 일상적 축제’를 진행하는 등 문화예술인과 주민 커뮤니티, 그리고 관람객이 참여한 네트워크형 행사도 펼치고 있다.
역사적․건축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민이 소통하고 수준 높은 문화활동도 즐기는 공간이 많아질수록 지역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완주군은 앞으로도 폐시설을 활용한 문화재생 등에 적극 나서고, 기존 시설에서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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