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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지역 간 상생사례 보니

기사 작성: 강인 기자 - 2017.01.01 18:15

삼도봉 교류는 대표적인 지역 화합 사례로 꼽힌다. 1989년 무주군 제의해 충북 영동군과 경북 김천시가 백두대간 삼도봉 지역 공동발전 사업 기반을 만들었다.
2009년 5월에는 삼도봉 공동발전계획 수립과 시행, 광역개발사업 발굴과 예산 확보, 문화·예술·축제·관광·체육·경제·사회 같은 종합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또 지난해에는 3개 시군이 공동으로 삼도봉 지역행복생활권 발전계획에 관한 연구용역을 추진했고,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 운영’과 ‘삼도봉 권역 호두 특화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내용이 선도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10일 삼도봉 정상(해발 1,176m) 대화합 기념탑에서는 27회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가 열렸다. 윤재구 무주부군수와 박보생 김천시장, 박세복 영동군수, 이한승 무주군의회 의장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삼도 화합에 시간을 가졌다.
서남권 추모공원(공설 화장장) 공동 사업도 지역 화합에 좋은 모델이다.
정읍시와 김제시, 고창군, 부안군은 서남권 추모공원 공동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정읍시와 고창군, 부안군은 중복 투자 방지와 원정 화장 불편 해소를 위해 서남권 추모공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1년부터 시작해 2015년 11월 정읍시 감곡면에 공원을 개관했다.
서남권 추모공원 사업은 지자체 경계를 넘어 재정을 투자한 최초 사례다.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반발도 있었다. 김제시는 “정읍 감곡에 화장장이 들어서면 인근 김제 시민이 피해를 본다”고 위치 변경을 요구해 4년 동안 참여를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위치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화장장을 이용하려는 김제시민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등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참여하게 됐다.
이에 정읍시 등은 김제시가 시설 비용 분담금 17억 원과 주민 지원기금 12억 원 등 29억 원을 내는 조건으로 참여에 동의했다.
화장로 3기를 운영했던 추모공원은 김제시 참여에 따라 2기를 증설했다. 현재 추모공원은 5기 중 4기를 상시 가동하고, 1기는 예비 화로로 두고 갑작스러운 화장 수요 발생과 돌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옥정호 수변 개발도 갈등에서 화합으로 발전한 사례다.
그동안 정읍시와 임실군은 옥정호 개발을 두고 갈등을 반복했다. 2015년 5월 임실 쪽 상수원 보호구역 1,597만㎡가 해제되며 갈등의 불씨가 살아났다. 임실군이 옥정호에 수상 레저스포츠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정읍시는 “상수도원에 레저 단지가 웬 말이냐”며 반발했다. 임실군과 정읍시는 한 치 양보 없이 맞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오랜 갈등을 멈추고 전북도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전북도는 옥정호 수변 개발에 대한 사업들을 조속히 추진하고, 수면 이용은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수질 영향 용역을 논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읍시와 임실군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옥정호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옥정호 수변 개발 사업은 전북도가 총괄한다. 수면 이용은 민관 협의체에서 수질 영향 등을 용역 기관에 의뢰하고 2018년까지 결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용역 비용은 전북도가 부담한다.
민관 협의체는 민간단체 대표, 전문가, 공무원을 포함해 10명으로 구성하고 전북도 2명, 정읍시 4명, 임실군 4명을 추천한다.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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