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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의 예술인초상] <49> 판소리 이일주
2017년 01월 08일 (일) 이철수(사진가. 용담호사진문화관 관장) APSUN@sjbnews.com
   
 
   
 
공연장에서 만난 이일주(본명 옥희)선생은 머리에 서리가 내린 듯 드문드문 하얀 머리 카락과 잔주름이 더욱 늘어난 모습이었다. 멋지게 입은 하얀 한복 자락과 곱게 빗어 쪽진 머리를 보면서 정말이지 ‘아직도 고우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거울 앞에서 귀밑머리에 서리가 내린 것을 발견하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두 손을 꼬옥 포갠 채 필자를 응시하는 모습 뒤로 보이는 화분의 꽃들처럼 하늘빛을, 초록빛을 꼭 빼다 닮았다.
동초 김연수바디를 오정숙명창에게 배운 이일주는 그야말로 천성적인 목구성과 소리 공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명창은 늘 뱃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통성과 구성 있는 목으로 판을 사로잡는다. 통성이란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이다. 거칠면서도 높고 힘찬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소리가 그야말로 무쇠처럼 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처럼 목소리로 부르는 서슬 담긴 소리를 간직한 인물이다.
“예술 가운데 판소리 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란가. 판소리는 호흡에 따라서 감정을 집어넣는 거여. 관객들을 울릴 때 울리고, 웃길 때 웃기고 다 자기 재능대로 하는 거지. 자득(自得)으로 마음대로 웃고 울 수 있는 게 바로 판소리야”
그녀를 대할 때면 언제나 목소리에서 거친 맛과 부드러운 맛, 슬픔과 너그러움, 그리고 깊은 그늘을 느끼곤 한다./이철수(사진가. 용담호사진문화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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